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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8년 06월 08일 (일) 오전 12시 01분 42초
제 목(Title): 독후감.


1. 거제도에 갔다온 이후로 나는 웬지 우울해지고 말았다.

아무것에도 의지가 생기질 않는거다.

그리고 화도 나지 않는거다.

나는 그냥 15분정도 되는 출퇴근 길을 어슬렁 거려 오가고만 있다.

공장 설비에 문제가 생겨도 슬~가서 조사를 해보고...보고서를 쓰는것이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하던 온라인 게임을 다시 깔았다.

소중한 연휴동안 내내 오락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날인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결심해본다.)

도데체 이 지겨운 레벨업을 어떻게 해낸건지 궁금해지고 말았다.

옛날에 키웠던것 만큼 키우려면 얼마나 더 해야되는거지?


2. M이 회사를 그만두고 한달이 지났을때 한달만에 그냥 전화하기가 웬지 
어색해서 안부를 묻는 메세지를 보냈는데 씹혀버린거다. 

...정말이지 포항에서는 안좋은 기억밖에 없어서 싹 씻어버린모양이다. 

나는 메세지를 보내고 24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M의 전화번호를 지우고

회사 책상에 있던 M이 접어주고 간 학 2마리-_-;;;;;;;를 휴지통에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뭔...)


3. 거제도에서 찍은 사진이 CD에 굽힌 형태로 도착했다.

여윈 얼굴때문에 사진은 가능하면 찍지 않으려 했는데 

단체행동을 할때는 그런것도 마음대로 안되는거다.

나도 어렸을때 뺨이 통통했을때는 꽤 미소년이었기 때문에 *"* 

아름답지 못한 내 얼굴을 보는것이 심히 괴롭다.

괴롭지만...찍은걸 어떻해.

혹시 모르자나. 맘에 안들면 지우면 되지..

하고 보니 3-4장은 지우지 않아도 되겠다...


전-의 사진이 몹시 잘나온게 있었는데 불쾌해 할것 같아서 지웠다.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이 내 독사진을 가지고 있으면 불쾌할것이다.


내가 찍히지 않은 사진중에는 딱한장을 남겼다.

이-전-장-3명이서 술이 쫌 되서 서로에게 기대고 찍은 사진이다.

나를 정말 우울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이 한장만 있으면 시간이 많이 지나도 그 여행이 어제 갔다온것 처럼 
느껴지게 만들것만 같은 사진이다.

나는 아마 앞으로 이 사진을 보면서 최소한 3번은 혼자 발렌타인을 
마시게 될것이다.


4. 여행직후 부터 책을 읽고 있다.

푸코의 진자부터 시작했다.

2번이나 읽으려다가 지루해서 실패했었는데 이번에는 다 읽었다.

읽고 나서 나는 이런 수준높은 책을 읽었다고 자랑하기 위해서 오기로 다 
읽었는데 수준이 별로 높지 않은것 같다. 

아니면 내 수준이 그 책의 수준을 평가할수 없을 만큼 형편없이 낮던가.

어쨌든 성당기사단 전설의 탄생 비화는 꽤 재미있었다.


그리고 상실의 시대를 읽었다.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읽어도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냥 나도 손잡고 걸어갈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태엽감는 새나 다시 읽어보는 편이 낫겠다.


그다음에는 '뇌'를 읽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2번이상 읽은 책이 있느냐, 추천해줄 책이 있느냐고 물어서 

베르베르와 '사람의 아들'을 추천 받았다. 

'뇌'도 그다지 신통치가 못했다.

서경석,이윤석이 데뷔시절에 하던 개그랑 비슷해서 읽고 있는 내가 바보같았다.

내용이 그리 많은것도 아닌데 페이지당 글자수를 줄여서 2권으로 만든것도 책의 
수준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

이게 무협지냐? 권수를 늘이게.


그담에는 '사람의 아들'.
 
대충 30살에 이걸 썼다는 건데, 박수를 보낸다. 

문장에서 느껴지는 젊은 치기때문에 내가 젊다는 걸 기억해 냈다.

이문열씨는 이걸 쓴다음에 틀림없이 더 성숙해졌을 것 같다.


또 그담에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는데

이거는 어나니에서 누가 이거 읽고 충격먹었었다고 해서 함 읽어봤다.

충격을 먹을만한 내용이긴한데 나는 이미 서른살이라 실재로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하다못해 대학 3학년쯤에만 읽어봤어도 이 책이 내 인생에 영향을 쫌 줬을것 
같은데 나는 거제도에 갔다온 이후로 무엇에도 의지가 없는 상태여서 영향이 
거의 없다.


그리고..마지막으로 지금은 '변신이야기'를 읽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이거는 다 못읽을것 같다.

내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주제에다가 스토리라인이 뚜렷한것도 아니고, 
웬놈이 각주는 또 그렇게 많으냐.



내일 다른 책을 빌려와야겠다.

이상문학상 수상전집을 읽어야겠다.

군대있을때 단편소설쓰겠다고 이거 시리즈 옛날꺼부터 다 읽었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서 시리즈를 다 읽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것 같다.

그리고 파우스트를 한번 복습한 다음, 처음 읽었던 감동이 그대로 생기면 
신곡을 읽어봐야겠다.

이거도 군대 있을때 읽었는데 하드커버로된 책 들고 다닌다고 사람들이 
우러러보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는 '멋진 문장' 같은것에 몹시 매력을 느껴서 이육사나 유치환의 시를 
적어서 외우고 다녔었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것 같은것으로 보아 파우스트도 문장이 굉장히 아름다웠을것 
같다.

그리고...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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