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Jarre (자루소바) 날 짜 (Date): 2008년 05월 27일 (화) 오후 07시 28분 27초 제 목(Title): 금요일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기억하지 않는) 오래전에 A는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다음날 영화를 보자고 제안한 사람도 A였다. 여행에서 숙소를 잡는 일을 제외하고, (어쩌면 혼자하는 일을 제외하고..) 영화나 외식이나 그런 것들은 반드시 예약을 해야 안심이 되어서, 무슨 영화를 보고 싶냐고 물었을 때 극장에서 정하자는 A의 말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A는 그 영화관에 자주 왔다고 했다. 그리고 가끔 회사 동료들과도 오는데, 주로 혼자 영화를 본다고.. 나중에 A의 싸이에서, 잠시 권한이 풀려 읽게된 일기에는 둘이서 영화를 보는게 익숙하지 않다는 말도 있었다. 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밥도 혼자 잘 먹고, 쇼핑도 혼자 잘 하고, 지인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혼자 잘하고, 집 구하러 다니는 것도 혼자 잘 하고, 집에서는 혼자 영화를 본 적도 매우 많지만, 영화관에 혼자 가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이유도 있고 해서 영화소식엔 둔감한 편인데, 재미있게 읽은 만화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국내에서 상영 중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노력하면 집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영화관에 가서 보기로 했다. 현장에서 신용카드로 구매하는데, 서명하란 이야길 안한다. 나중에 B에게 물어본 결과 영화표는 서명이 없다고 한다. 하마트면 실수할 뻔 했다. '서명 안해요?'라고 물을뻔 했으니. 어쩌면 머뭇거리는 사이에 이미 눈치챘을 수도 있고. 예약없이 영화관에 간게 많이 오래된 모양이다. 그래도 한 명이냐는 질문에는 당당하게 답했다. 한 시간 정도 남아서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샌드위치를 먹으러 들어갔는데, 문 닫을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나와, 세명의 다른 한 팀뿐이었다. 그것도 바싼 커피마시며 코딩이야기나 하고 있는 공돌들.. 죄석은 전체 80석 정도였다. 내 자리는 출입구 바로 옆 다음 자리였다. 나보다 조금 늦게 들어온 아가씨는 출입구 바로 옆 자리였는데, 나를 보고 실망한 건지, 자리를 보고 실망한 건지 들어오자마자 언짢은 내색을 한다. 국내 번역된게 1편뿐이라서 그 뒤의 이야기는 몰랐는데, 영화는 전편의 축약처럼 보였다. 그래서 가끔 이야기가 끊어지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대신 음악이 있고, 1편 이후의 이야기들이 있고, 1편도 조금 수정되어서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내게 실망한 건지, 영화에 실망한 건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리딧이 다 지나가기 전에 옆자리의 아가씨는 바로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