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8년 05월 01일 (목) 오후 11시 07분 54초 제 목(Title): 보경사 방문 1. 4월27일에는 여성 1명을 포함한 쏠로 4명이서 보경사엘 갔다. 그냥. 2. 아침잠이 없다는 여자애는 마트에서 사온것 같은 김밥을 싸 왔다.!!! 참 볼수록 참한 아가씨다. 부지런하다는 인상은 받았지만 김밥이라니! 3. 보경사에는 내세울 아무것이 없다. 그냥 대웅전, 탑하나, 감로수 ㅋㅋ 밖에 없다. 대신 절이 평지에있고 -_-; 절뒤로 등산코스가 있다. (보통은 등산코스 중간이나 끝에 절이있는데.) 4. 등산코스를 따라 폭포 몇개가 흩어져 있다. 4.5km의 등산코스를 완주하면 그 끝에는 꽤 크다는 연산폭포가 있다. 하지만 주말에 할일이 없어서 모인 인간들이라 애써 산꼭대기로 가고싶진않은거다. 그냥 재일가까운 쌍생폭포만 보면 된다. 5. 어슬렁 거리며 걷다보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쌍생폭포에 도착한다. 쪼그리고 앉아서 여자애가 싸온 김밥을 먹는다. 참치를 깨잎에 싸고, 달걀전을 부쳐서 김밥을 쌓다. (쌌다?) 볶음밥을 유부에 싼 유부초밥도 있다. 4인분을 혼자 2시간만에 만들었단다. 6. 쌍생폭포에서 흘러 떨어진 물은 폭포앞에 연못을 만들었다가 작은 개울이 되어 더 밑으로 흐른다. 어디 단체관광을 온 사람들이 그 좁은 실개울을 넘어 실개울 너머에 있는 공터로 집결하는 모양이다. 뒤에 쳐진 여성이 나의 하얀 면바지에 폭포수 한방울도 튀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몹시 가날픈척 개울을 건널적에 짖꿋은 아저씨가 돌맹이를 던져 물을 팅긴다. 여성이 비명을 지르고, 아저씨는 돌맹이를 지속적으로 투척한다. 다들 재미있다고 웃는다. 나이들면 애가 되는거다. 결혼하면 본능에 충실해지고, 체통이나 낯가림도 없어지고. 7. 산을 내려왔는데도 11시밖에 안됐다. 어떻하냐. 근처에 내연산 수목원이 있단다. '나무'가 있다는거지. 8. 광고에 자주 나오는 180도로 굽어진 산길을 어지러이 달려 수목원에 도착했다. 운전하던 애가 열쇄를 차에 두고 내렸단다. 애니카 불러야겠네... 휴일에 비상 걸려 불려나오는데가 하필이면 첩첩산중이냐. 조직의 행동대원들은 참 피곤하기도 하다. 9. 내연산 수목원은 2005년에 개원했고, 주차나 입장이 무료다. 넓은 수목원을 다 돌아봤는데 '볼만한것'이 별로 없고 단지 얇은 연못에 징그럽게 우글거리는 올챙이 -_-; 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튤립은 색이나 모양이 그렇게 예쁜대도 당최 맘에 들질 안는다, 너무 단조롭고, 깔끔하다. 꽃은 도라지꽃 아니면 코스모스인거다. 9. 아직 15시밖에 안됐다. 돌아오는 길에 환호 해맞이 공원에 들렀다. 거기에 미술관이 건립되고 있었다. 앗싸~ 포항에 미술관 생기는구나. 전망대가 동산위에 있는데 거기를 또 기어 올라가봤다. 전망대보다 높은 아파트가 시야를 블로킹하고 있었다. 10. 저녁은 대이동에서 간판은 멋들어진 '보리밥 부폐' 4000원밖에 안하고, 하루종일 걸어 허지긴 뱃속에 음식이 꽤 맛있다. 하지만 이런 가계는 회식집이 가득한 거리에는 어울리지 않는거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으면 장사 정말 잘될것 같다. 11. 그다지 기복이 없이 4사람이 그저 어슬렁 거리며 여기 저기를 기웃거려 하루가 지났다. 재미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기뻤다. 같이 가자고 해줘서. 모 한두사람에게 짝이 생긴다면 주말의 게릴라 모임은 깨질테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같이 가자고 해줘서 무지 고마워. 12. 최근 일때문에 부딪히게 되는 사람이 바뀌면서 세삼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 된다. 악당이 등장하거나 고난이 곁에 오면 진실된 인관관계가 드러나는 법이다. 그래서 오늘 5월 1일 노동절에는 출근해서 일을 하다가 고맙다고 생각되는 애들을 불러서 고기를 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