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햅쌀) 날 짜 (Date): 2008년 04월 26일 (토) 오전 04시 14분 33초 제 목(Title): 선물을 받다. 선물을 받는데 참 익숙치가 않다. 몇년전 일기 보드에 꽃 배달 받고, 감동 반, 내 신세 타령반 이야기를 적어 둔 기억이 나는데, 게을러서 못찾겠다. 지금 있는 연구소에 석사 (학부도 포함되려나, 가물한 기억)때 학과장을 하시던 교수님께서 와 계신다. 강의를 들어보지 못했고, 그저 무서운 이야기만 들었기에, 상당히 엄하신 어른으로만 알고 있다.그분의 학과 정책 때문에, 내가 가슴 졸인 일도 있었으니, 쉽게 엄하신 교수님이란 인상을 지우기가 어려웠고, 이곳에 방문하시는 동안, 같은 층의 사무실을 씀에도 찾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이곳에 오시자 마자 여러사람과 같이 점심을 먹는 와중에 우리 음악 들어 보라고 씨디를 베푸신다.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우리 음악에 참으로 감사했다. 2월엔 명절이라고, 젊은 사람들을 초대하신다. 사모님께서도 같이 고생하셨을텐데, 정성들여 준비해주신 음식과 같이 어우를수 있게 세심히 베푸신 두분께 참 감사했다. 허나...맘은 늘 잠시고,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은 다시 시작되었고, 야행성인 난, 교수님 뵐 일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없다. 그러다, 오늘은 드디어 복도에서 교수님을 뵈었는데, 대뜸 연구실로 이끌더니, 책 한권을 건네주신다. 당신께서 번역하신 책이라고 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그 책을 손수 전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인데, 근데...맘만 감사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모른다. 결국은 꽃을 받고 감동하는 시간 보다, 신세 타령한 시간이 길었던, 수년전 모습과 달라지지 못한 나를 보면서, anti social한걸 어디 쫌만 바꿔 볼수 없을까 고민해본다. @왜 이리 교수님들과의 문턱이 높은 걸까요? 우리네 교육때문?? 웃음이 너무도 고운 독문과 교수님이 불현듯 나는데, 정말 딱 한번 멋모르고 그분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당신의 수필집과 번역서적을 챙겨주셨던 분이셨는데,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심없이 교수님을 찾아갔던게 아닐까 싶어요. 참으로 행복한 기억이랍니다. 헌데, 교수님을 찾아간다는 것 이야기 한다는 것 수직적인 관계이거나, 무언가를 들고가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부담스러움과 비사교성으로 인해, 저렇게 베풀어 주시는데도, 어찌 맘을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받고 입 딱는데 익숙해져야할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