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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8년 3월 24일 월요일 오전 12시 21분 50초
제 목(Title): 선


소개팅? 흥. 선이지.

에..영화 14천원, 저녁 3마넌. 해서 44천원 -_-; 썼네. 

왜 극장에서 만나자고 했을까...내가 쎈스가 있지는 않지만 상식이 없지는 
않은데.

밥을 먹을때는 또 그렇게 결혼식 부폐메뉴를 골랐냐.

이름은 선보는 자리처럼 지어놓고 분위기는 시장바닥인 '사가이'




누나한테 참 고마운게

누나 이야기 남한테 해주기 참 좋은 소재다. ㅋㅋㅋ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줄때는 내가 마치 말을 참 잘하는 것 같다.

좀만 더 각색해서 흥미진진하게 풀어서 얘기할수 있게 되면

처음 만나 마주해 앉은 순간의 어색함을 이겨낼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되지 싶다.



선본녀 (선-녀 @.@;;) 가 중간중간 했던 얘기를 곱씹지는 말아야겠다.

첨 만난 여성의 한마디 한마디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를 뒤늦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듯..하지만...

사람맘이 그렇지가 않지 ㅡ ^ㅡ

단편적인 사실들만 나열하자면

내 키가 큼을 칭찬해주었다.ㅎㅎㅎ(몸무게도 알려줄걸 그랬나?)

자신이 아름답지 못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 대해 못들은척 했는데..아니요 아름다우세요. 라고 했어야했을까?)

얌전하길래 a형이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O형인데 평소성격은 이렇지 않다고했다.
진짜로 우스개랍시고 '내숭떠느라 수고 많으시네요?' 라고 할뻔했다. 
K고맙다. 네 트레이닝 덕이다...

운전 중에 길을 잃고 해맨 것을 너그러이 봐주었다.
식당 찾아가는 길을 잃어버려서 막~ 해맨다음에 내가 운전면허증딸때 실기에서 
12번 떨어진 얘기해주면 이거도 꽤 재미있을듯.ㅋㅋㅋ

극장, 시장바닥형 페밀리 레스토랑 이라는 코스에 대해 불쾌감을 보이지는
않았다.(그게 불쾌감이었을까? 아리송..)

그리고, 아마..일요일에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려했던것 같은데..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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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얼 바라고 당신과 마주했었는지 모르겠다.

31살이라는 숫자에 좇겨 나선자리에서 내가 애시당초 당신을 결혼상대후보자로 
생각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아리송하다.

나는 당신과 해어진 뒤에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동안 당신에게 애프터를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몹시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것은 1주일이나 기다려 만난 당신에 대해 내가 실망했을거라고 당신이 
직접 말해버린 것과 그것이 사실이라는 사실과 그 사실로 인해 내가 애프터를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때문이다.

별로 위로가 될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는 기다린 1주일을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사실 나는 당신과 함께하는 내내 '실망'이라는 말이 목에 걸려서 

침묵이 길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었다.
(하지만 내 주제에 침묵이 자꾸만 길어지는 것을 막을수는 없었지.)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김을 비하하는 말을 하게 만들었지?

그저 당신은 입에 붙은 혼자말이었는데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걸까? 

내게는 오직 생김새만이 선택의 기준이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더 없이 좋겠는데..그렇지가 않을것 같다.

당신은 '여성'이니까.

혹시 당신이 일요일에는 몇시에 일어나냐고 물은것이 일요일에도 만나자는 
이야기였다면..미안하고, 부디 아니었길 바래..

당신을 만난 내 마음이 당신에게 전해지지는 못하겠지만 

어쨌건 당신과의 스침으로 인해 나는 내자신에 대해 많은것을 새로이 
알게되었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나는 다음주에도 선을 봐야겠다.

이미 전화번호를 받았으니 어쩔수 없잖아?

그 전화번호를 내게 준 사람이 납득할 만한 핑계꺼리가 없거든.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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