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towndrum (洞 里 鼓) 날 짜 (Date):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오후 08시 54분 27초 제 목(Title): 친절한 문자씨 삥봉~ 문자씨의 채근에 눈을 떴다. 모 정당 선거인단이니 오늘 저녁 6시까지 선거를 하란다. 11시까지 뒹굴거리며 선거를 할까말까 고민하다, 이틀째 면도를 안해 까칠한 수염을 긁으며 대충 줏어입고 나섰다.차를 몰고 나서려다 만사가 귀찮아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이 아저씨 웃긴게 목적지에 가려면 롯데 앞으로 조계사를 지나야 하는데 종로쪽으로 빠진다. - 아저씨 종로쪽은 좌회전이 안 되지 않나요? - 아, 조 앞에서 좌회전 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말씨름 하기도 귀찮다. 참으로 썰렁하다. 투표장에는 선거관리인들만 다글거리고 투표를 하려는 이는 나를 포함 톨톨 털어 두 명이다. 이놈의 정당에 대한 세간의 인기를 보여준다. 위, 가운데, 아래? 투표를 마치고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역 근처로 나왔다. 배가 고프다. 20여년 넘게 지낸 동네가 낯설다. 근처에 '삼삼국밥집'이란 상호가 보인다. 그래, 얼마나 삼삼한 국밥을 내려느냐 하는 심정으로 설렁탕 한 그릇을 주문했다. 가격표를 보니 4500원이다. 이거 야크 고기나 중국산 깡통 아닌가 하는 마음에 찜찜하다. 하지만 먹고 죽으랴. 전철을 타다. 전철 속 풍경이 생경하다. 다을 DMB폰으로 tv를 시청하거나 mp player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너는 너, 나는 나... 이렇게 우주 종말의 그 끝까지... 삥봉~ 문자씨는 이쁘기도 하지. 나도 뭔가 들여다보며 딴짓을 할 수 있게 됐다. 투표하란다. 마치 답장을 하는 양, 이리저리 문자판을 두드린다. 물론 보내지는 않았다. 한번 웃어준다. 마치 좋은 소식이라도 온 체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