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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Papillon (    kaputt)
날 짜 (Date): 2007년 9월 16일 일요일 오전 01시 56분 01초
제 목(Title): 택시


어제 다시 한강대교를 건넜다. 태풍 탓에 하늘도 한강도 멀리 63빌딩도 모두
회색이었다. 양말이 젖어도 발뒤꿈치가 까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바쁘다는 친구들을 억지로 불러내어 노량진에서 3시까지 술을 마셨다.
택시를 타는 내게 친구들은 추렴을 해서 돈을 쥐여 주었다. 기사는 내가 취한
걸 알았는지 차를 거꾸로 몰았다. "아저씨, 왜 이쪽으로 가세요? 차 돌리세요."
기사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차를 돌렸다.

집 근처에 다다라 6000원을 건네자 기사의 퉁명스런 대답 "300원입니다."
택시는 떠나고 나는 손을 펼쳐 보았다. 120원이었다. 비처럼 차가운 
동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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