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7년 9월 3일 월요일 오전 01시 39분 27초 제 목(Title): 처참한 밤 8월중 몹시 무더웠던 한 날, 동원 예비군 훈련 대신으로 공장 주위의 철조망 사이에 웅크려 앉아서 책 한권을 후딱 읽었는데 제목이 '당신의 바구니는 얼마나 가득찼습니까?' 내용은 간단하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 바구니와 행복을 퍼나를수 있는 국자를 가지고 있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면 국자로 그 사람의 바구니에 행복을 채우는 효과가 있다... 나쁜말을 하면 행복이 말라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내 행복의 쪽박은 마르다 못해 바닥이 쩍쩍갈라져버려서 이제 누군가가 그의 국자로 행복을 내게 퍼 날라주어도 다 새버릴것만 같다. ---------------- 서른의 고독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다시 시작하고 만 디아블로에 나의 혼을 불어 넣고 있던 일요일 오후, 마침내 자동차를 사기위해 대우차 대리점을 향하려던 순간 설비에 트러블이 있어서 3시간이나 섰다는 전화가 온다. ...새발... 공장에 가보니 잘 돌아가던 놈이 갑자기 안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오후내내 서 있단다. 원인을 찾아 일요일 자정을 넘긴다. 중간에 배가 고프니까 라면을 먹고, 원인은 모르겠다. 공장장은 나름의 논리를 펴본다. 하지만 그도, 나도 알고있다. 원인을 모른다는 것을. 내일 아침, 부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급조된 비겁한 변명일 뿐임을. --------------------- 돌아오는 길에는, 가슴이 휑하고, 화가나서 허공에 주먹질을 한다. 폭력배 앞에서는 어떤 굴욕도 참아야할 나지만, 허공조차 두렵지는 않다. 사회엔 쉽게 사는 사람도 많은데. 같은 회사 안에서도 편히 지내는 사람이 태반인데. 저녁도 못먹고, 기름투성이인 옷에다, 여자친구도 없고. -_'-; 문제해결도 안되고. 일요일 오후에 불려 들어가서,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채 그저 밤을 샐수 없다는 이유로 12시 넘어서 퇴근하는 일이 종종있는 위치가 싫거든 그만 두면 되는 거지. 문제를 해결하던가, 못났으면 그냥 몸으로 때우던가. -------------- 집에는 어머니가 자고 있다. 내가 오는 소리를 듣고 잠을깼다. 미숫가루와 옥수수를 간식으로 챙겨주신다. ---------------- 이런 상황에서 긍정적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걸까? 위기는 기회! 모두가 힘들어하는 문제를 내가 해결하면, 내 실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된다고, 열심히 해보는거야? 그러는 거야? 모든 일을 즐겁게~ 피할수 없으면 즐겨야지. 회사에 밤늦게 남아서, 고민을 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도 즐겁게~ 그렇게 하는거야? 깡패한테 터질때도 웃으면서 터짐? 표정과 말과 글에서 뭍어나오는 어둠과 우울함에 옆에있는 사람과 글을 읽는 사람이 다 같이 기분이 나빠지게 만드는 재주가 내게 있음이다. 하루종일 빈둥거려도 기분이 스산할 일요일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