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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Papillon (    kaputt)
날 짜 (Date): 2007년 8월 12일 일요일 오전 01시 10분 50초
제 목(Title): Re: 새로운 관계의 시작


수요일 회식 때, 우리 사무실에 새로 들어온 독일 인턴 한 명이
'어김 없이' 토마토에게 반해 버렸다. 종로에서 이태원으로
1차, 2차, 3차(노래방), 4차, 5차를 돌며서 녀석은 토마토의 매력에
취한 듯 토마토의 술잔과 자신의 술잔을 (일부러) 구분 못하기 시작.
(이제 네 잔이 곧 내 잔이야, 분명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야.)
그는 눈자위가 완연히 풀려 있었다. 급기야 토마토는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녀석이 마신 그 잔을 입술로 가져 갔다. (그래, 까짓
술잔은 share하는 거지, 분명 그렇게 생각하면서 말야.)

그곳은 (물론 나 역시 미친 듯이 취해 있었으므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이태원 어느 골목 2층에 있는
허름한 바였는데,

녀석이 자꾸 몸을 기대어 오자 토마토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 빠삐용, 저랑 춤춰요.
그러면서 나의 손목을 잡아 끄는 거다.
 - 토마토, 전 춤 같은 거 못 춰요.
왠지 토마토의 요청을 거절해야만 할 것 같았지.
그러자 녀석이 일어서서 토마토의 허리에 팔을 착 감았다. 토마토는
안기는 듯 안기지 않는 듯 어색하게 나의 눈을 내려다봤다.

난 속으로 절규했다. -_-;;

Alles kapu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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