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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Papillon (    kaputt)
날 짜 (Date): 2007년 8월 11일 토요일 오후 04시 33분 52초
제 목(Title): 푸르뎅뎅 (14250)


벤치에 걸어둔 쓰지 않는
세 개의 가방 위로
푸르뎅뎅 곰팡이가 앉았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났던 냄새는
먼지와 함께 앉은 푸르뎅뎅 곰팡이였다

황망할 새도 없이 곧장 내다버렸다

나이가 든 것일까 가방 세 개를
한꺼번에 버리면서 아무런 미련의 감정도
생겨나지 않는다 한 번 왔던 것이 
그냥 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내 몸 위로도 곧
푸르뎅뎅한 빛이 내려올 거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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