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7년 4월 29일 일요일 오후 11시 25분 54초 제 목(Title): 이번주말. 웬일로 금요일밤에 일찍 잠든탓에 토요일 09시쯤 눈을 뜨고 말았다. 영화 두편보고..(stomp the yard-춤영화, fur-사진작가이야기) 13시가 넘었다. 주식 4월결산 하고, 밥먹고,(깻잎,김치,가죽나물,시금치된장국,생고추-지난1주일내내 먹은 매뉴) 좁은 방에 누웠다. 회사에 안나가도 되서 이제 좀 쉴수 있게 되었지만 사는게 더 끌끌한것 같다. 나는 회사가 나를 부려먹지 않더라도 여전히 즐거울줄 모르는거다. 누워있자니 필쏘굿님 글중에 '시들어간다'라는 어휘가 머리속에 맴돈다. 쳇. 우선은 나가야 겠다. 집앞 이마트 안에 이가자에서 덥수룩한 머리를 잘랐다. 8처넌짜리 컷트로 덜 메말라 보인다. 곧 갈데가 없어졌다. ㅡ.ㅜ 물감과 화구를 사볼까..언젠가 색칠을 하기는 해야할텐데..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니까 아직 유화는 무리다. 책이나 사려고 죽도시장에 갔다. 아..마침내 완전히 길들여 졌다. 예쁜애들이 너무 많다. ㅋㅋ 로마인 이야기 8권,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한다 2권사고.. 갈곳은 없지만 집에 가기도 너무 싫다. 잠시 길거리에 멍하니 섰다가 만화방을 발견했다.-_- 창천항로 완결됐다는데 어떻게 끝났는지 확인하러 갔다. 만화책보는 도중에 먹은 '짱구' 너무 맛있었다. 8시쯤에는 집으로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허기가 져서. 밥먹고, 스케치하다가 잠들었다. 일요일에는 지인의 결혼식에 가기로 했다. 간만에 입는 정장이 그렇게 후줄근해 보였다. (머리까지 잘랐는데) 사람은 역시 퉁퉁해야 된다. 결혼식장에 당연한 듯이 사람이 북새통이었고, 이번에는 조금 부러웠다. 집으로 돌아오니 16시. 오늘은 어머니가 집에 있는 날이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어머니와 일요일 오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 목욕탕에 가기로 했다. 20분을 걸어서 사우나와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몹시도 피곤하다. 6시반에는 웃찻사를 보면서 저녁을 먹는다. 서울나들이코너에서는 어머니도 웃는다. ㅎㅎ 한것도 없이 피곤해서 누워 천장을 보니 골목길이 막혀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하고, 운동하고, 그림그리는 재미로, 또 최근에는 주가보는 재미로 이재 30살이 됐는데, 그것이 이제 모두 끝난듯한 느낌이랄까..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것 같았다. 출근할때는 그냥 저냥 지나가겠지만 어제나 오늘같은 날이 주어지면 갈수록 더 팍팍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이미 가꾸어 보아도 아름다워지지 않으므로 운동할 맛도 안나고, 책읽어서 아는게 많아지니 현실과의 괴리속에 불만만 높아가고, 아직 재미있기는 하지만 20년이나 그려왔는데도 별로 성에 차지 않는 그림은 그려서 뭐하나는 느낌이 점점 커져간다. 돈 모이는것도 너무 더디다. 1억은 금방 모이더니 아니나 다를까 월급 아무리 모아봤자 월급쟁이 신세를 면할길이 없다. 개인 사업을 벌일 배짱도 재주도 없다면 내 신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는 것이겠다. 나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단지 불만일 뿐이다. 그렇게 내 골목길이 막혔다. 이 현실을 타계할수 있는 길이 대충 2개가 있는데 확실한거 하나는 로또! ㅋㅋ 답인지 확신할수는 없으나 아마도 여자친구가 아닐까.. 둘다 어렵군. 으음... 실리콘이 3.5%섞인 철판을 Crack없이 압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과 동일한 난이도의 과제다. 크읏..나는 계속 우울한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