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i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Papillon ( ich bin's)
날 짜 (Date): 2007년 4월 27일 금요일 오후 08시 21분 36초
제 목(Title): Re: 논문 33장/26일


>그는 '커피'와 '홍차'를 구별해낼 만큼이 아닌
>그 만큼만 '커피'를 알고있는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키즈에 온 것 같다. 논문은 그럭저럭
썼는데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무 상념 없이
그냥 아무 벤치에나 앉아도 졸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슬프다. 

그는 커피를 알면서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모순이 아니다.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이 영혼의 각기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커피를 안다. 그는 홍차를 보면서 영혼 속에 간직하고
있는 커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커피를 모른다.
현재 직접적인 '지각'의 대상은 홍차이지 커피가 아니다.

'무엇을 무엇으로 여김'이라는 독사현상에서는 이처럼
앎과 모름의 중간 단계가 발견된다. (이것은 동시에
있음과 없음의 중간 단계이기도 하다.) 

------
이상, 플라톤의 "테아이테토스" 편에 등장하는 딜레마에
대한 하이데거의 해석이었습니다. (독사현상에 주목하는
점만이 그의 독특한 해석이며 사실상 모두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오는 것들입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