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미쉘린) 날 짜 (Date): 2007년 4월 18일 수요일 오전 11시 02분 42초 제 목(Title): 사람사는 도리도 못하고 산다. 오늘은 조금은 기억될만한 날이다. 오늘 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에게 몇시에 전화를 하겠노라고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아침일찍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회사도 약 5분가량 지각을 하다보니 정신없이 하룰 시작하고 그 약속을 끝끝내 지키지 못했다. 지키지 못한 약속은 허공속으로 날아가 버렸지만 내 맘 한구석에선 오랫동안 아쉬움으로 남아 있을것이다. 뭐 대단히 크고 중요한 약속은 아닐지 모르지만...오늘 그 시간이 아니였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약속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나는 그 친구에게...네가 그럼 그렇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전화 한통이 뭐 그리 대단한거라고..그것도 걍 안부 전화일텐데... 아마도 내 친구는 내가 전화를 했더라도 정신없이 바뻐서 제대로 받아서 통화를 길게 하진 못했을것이다. 아니 조금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약간 귀찮지만 나에게 오히려 전화를 해줄 수도 있는 문제니깐 이라고 쉽게 말해버릴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오늘 약속한 시간을 넘기고 내가 어긴 약속이 지나쳤다는걸 알아버린 순간 드는 생각은... '아...이젠 내가 사람 사는 도리도 못하고 사는구나...이렇게 후질수가...' 라는 생각이다. 대체 뭐하고 사는거란 말인가? 그깟 전화한통하겠다는 약속도 이젠 못지키고 살만큼 뭐 대단한거라도 하느냔 말이다. 정말 구질구질하고, 대책없이 후진 삶이다. 이렇게 살아버리다가 죽으면 정말 한심하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가끔 엄마가 뭐하고 다니는거냐고 쓴소리를 하는데, 정말 좋은 질문이다. 나는 뭘 하고 다니는걸까? 회사엔 왜 오는거구, 친구들은 왜 만나고, 집에선 뭐하고 있는걸까?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도리조차 제대로 못하고 사는건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더럽다 -_-; 아...이젠 이런 기분까지 느껴 가면서 살아야 되는구나..콱 죽어버릴까? 라고 하기엔 해야 할일들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축복인거구... 조금 더 바르고, 건강하고, 예쁘게 살아보도록 노력을 해야 겠는데 문제는 항상 잠깐의 울컥하는 맘으로 저런 다짐을 하고 오래 지키질 못한다는 것이다. 아..머리도 나쁘구나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