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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harae (nearwater)
날 짜 (Date): 2007년 3월  2일 금요일 오전 01시 44분 04초
제 목(Title): 교내 O.T에 갔다와서


1. 그저께 교내 O.T를 위해 난 26일, 옷을 사러 하루종일 대학로와 동대문을 
돌아다녔다.

대학로의 몇 안되는 옷가게는 다 값이 비쌌고,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동대문 두타와 밀리오레는 문을 닫긴 했지만, 그래도 티 하나는 확실히 건졌다. 

돈은 한 17만원 쓴 듯? =_=

티 하나 목걸이 벨트 (이상 한세트 4만2천원), 가방 만원, 부츠 만원, 구두 
3만3천원, 모자3개 2만3천원, 스킨 2개 (하나는 같이 간 사람 선물용..) 
2만2천원. 나머지는 밥값....[..]

어떻게 티하나밖에 못건졌는데 거의 20만원 가까운 돈을 썼는지.. 적어놓고도 
이해가 안간다. -_-;

어쨌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선머슴아 같던 짧은 머리는 새빨간 니트 모자로 귀엽게^^ 가렸고 

메탈로 된 목걸이와 벨트 세트는 까만재킷과 어울려 꽤 세련되어 보이게 된 것 
같다. 반짝이는 은색 구두도 5센치 굽에 발이 좀 아파서 그렇지 괜찮았다. 

(흠..어디서 돌이 날라오려나-_-;) 하여튼 거울볼때마다 뿌듯 뿌듯하게 하고선 
O.T에 갔다.


2. 교내오티는 지루했다. 수강신청세미나때 이미 한 수강신청법을 과 
학생회에서 다시 강의하고 있었고, 진행은 전체적으로 미숙했다.

연합학회에서 한것이 훨씬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학생회와 
연합학회사이의 미묘한 기류도 느낄 수 있었다. 

입에서 입으로 종이쪼가리를 전해주는 민망한 게임도 하고-_- FM도 하고~

하여튼 마음에 안드는 애들과 이상한 걸 하다가, 어제 유일하게 건졌던
외부  강사초빙강의를 들었다. (성함이 이지수란 분이었던 것 같다.)  

이미지 메이킹과 자기관리에 관한 주제였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제일 큰 요소는 돈도 아니고 외모도 아니고 
지적수준도 아닌  바로 따뜻함과 상냥한 이미지, 적절한 대화법 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미지는 옷, 얼굴표정, 걸음걸이, 태도, 말투, 몸짓이 93% 를 차지하고 
인격은 7% 라고 한다. =_=

흠 확실히 착한것과 매력은 다른 것이니까, 이미지를 매력으로 치환하면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나에겐 좀 멜랑콜리한 말이었다. 

강사님은 우리들에게 직접 질문했다. 이미지하면 뭐가 떠오르지요? 
하고.(이미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이었나?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

그 순간 내가 떠올린 것은 "가식" 이었다. 너무 극단적인가? ㅎㅎ 

순수하시고 처세와는 먼 고지식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나의 무기는  솔직함과 
좋게말하면 순수함 나쁘게 말하면 백치미-_- 였는데.  

사회에서 성공하신 분의 강의를 들으니 내 생각이  전부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외과나 법학과, 경제학과에 갔으면 절대 하지도 않았을 생각. 

이미지 메이킹. 그리고 처세. 


3. 강의는 이미지메이킹과 자기관리에 관해 뭉뚱그려져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들어오는 문은 같지만, 나가는 문은 다르다. 미리부터 졸업후를 대비해야 한다. 

4년동안은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다. 4년후를 머리속에 그리고 글로 적어라. 

지금은 남들과 다른것이 하나도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에스키모인들의 
사냥법에 나오는 들개들처럼, 칼에 잘리는것도 모르는 채 맛있다고 자기 피를 
계속 핥아먹는다면 남는것은 죽음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으로, 이미지 메이킹이란 결국,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이미지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5. 대충 이런 내용의 강의를 듣다가 술자리로 이동했다.

술자리에선 나의 사교성에 엄청나게 문제가 많다는 걸 느꼈다.

다들 벌써 친해서 웃고 떠드는 데, -그들은  별 것 아닌 말을 농담으로 
승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었다.- 나만 어디에 낄지 몰라서 얌전히 
있던 그 시간은 정말 길었다. 

그들은 영혼이 꽉 차있는데 나만 텅비어있는 듯, 난 내안의 공허를 느꼈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금방 친해지고 재밌게 노는 재주를 
보유한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고 멋있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내 친구는 너도 이제 변했다며 잘 할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역시나 멀었다. 

어떻게 하면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잘 놀을 수 있을까.

앞으로의 술자리는 계속 그걸 고민하는 아픈 성찰의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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