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young) 날 짜 (Date): 2006년 8월 23일 수요일 오후 08시 29분 59초 제 목(Title): 딸이라서 행복했다. 오늘 스트레스 최고치에 해당하는 테러를 당한날... 물론 그건 나의 소심함 때문이지만..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떠올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보고 있었다. 그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내가 딸이라서 행복했다는것이라는걸 문득 깨달았다. 그렇다. 나는 딸이여서 행복했다. 아니 지금도 행복하다. 내가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서 사회적인 책임감도 상대적으로 덜 느껴도 되었고, 내가 딸이여서 군대갈 시기에 무작정 배낭여행가버릴 수도 있었다. 내가 딸이여서, 하고 싶은 공부 하겠다고 땡강부리는것도 어느정도 눈감아 주신거 같고, 내가 딸이여서 살갑게 부모님이랑 친밀하게 나이들면서도 지내는거 같다. 내가 딸이여서 더 곱게 애지중지 하게 혜택을 은근히 주신것도 있고, (예쁜것만 입히고, 예브게 자라라고 고운것만 보고 자라라고..) 내가 딸이라서 치사하지만 남자형제 믿고 외국으로 훌쩍 내맘대로 떠날 수 있었다. 딸이여서 제사를 지내건 말건 피곤하면 안가는 땡강도 부린다. 딸이였기 때문에 애교 부려서 원하는것들을 쉽게 얻어낼 수 있었다. 딸이여서 언젠간 같이 맘대로 보고 싶을때 못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시고 항상 편하게 잘만 해주시려고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딸이라서 (물론 첫째라서 행복한것도 무진장 많다.) 누릴 수 있는 수많은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자란 정말 행운아였던 셈이다. 그리고 딸이여서 아빠의 사랑도 2배 엄마의 사랑도 받을 수 있었다. 딸이여서 행복했다. 개중엔 성격의 지랄맞음과 첫째라는 무대뽀적인 우김이 한몫한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아들이 아니라 딸이여서 너무 행복하다. 그것도 이기적인 딸이여서 행복하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은 그렇게 이기적인 딸이여서 행복했을때 상대편에게 피눈물 나게 한적은 없었을까? 뭘 가족간의 관계이니 그런적은 없었던거 같고, 좀 힘들고 고단하게 만든것들은 많은거 같다. 딸키우기 고단하고 여간 힘든게 아냐...이런 소리를 부모님이 하셨었을런지도...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