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6년 5월 14일 일요일 오후 08시 12분 36초 제 목(Title): 상처가 났다. 자전거를 멍하니 타고 출근하다가 앞바퀴가 길옆 화단에 걸려서 넘어졌다. 정강이, 오른손목 하부(자살할때 자주 긋는곳-_-) 왼손엄지 손바닥가까운 마디에 각각 피가 고일 정도의 상처가 났다. 그런데 아! 씨발~~하면서 넘어졌고 정강이가 아파서 몇번은 펄쩍펄쩍 뛰어야 했으나 이상하게도 3-4주일을 계속해서 출근하고도 일요일에 (그것도 날씨가 이렇게 좋은 날에) 또 출근을 해야하는 현실때문에 터질것같던 가슴이 터져버린건지, 피, 출근, '연락'등등으로 인한 그 모든것들을 덤덤히 받아들일수가 있었다. 몇년전 학교에서도 이랬던 적이 있었다. 무척 화가난 상태로 자전거를 몹시 달리다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걸려 넘어져서 길바닥에 몇바퀴를 나딩군뒤 일어나서는 무릎이며 팔꿈치와 손바닥에서 피가 배여 나오면서 느껴지는 스라림에 무척 유쾌해 했던적이 있었다. 친구들에게 '이것봐! 피가 나오고 있어!' 하고 보여준 생각이 난다. 내가 내 나이때에 해야하는 일이나, 내가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관망해보았을때 결코 평화스러울수 없는 상황인대도 내가 어지간히 무신경하고 무책임해서 정말 평화롭고 태평하게 살고있구나하고 생각했다. --- 조금만 움직여도 꽤 깊이 패인 정강이의 상처와 계속 움직이는 부분인 오른 손목의 상처가 신경질이 나도록 계속 오늘 아침에 다친 곳임을 환기시키는 신호를 보내온다. 빳따맞은거 보다 훨씬 덜 아픈데도 단지 피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굉장히 아픈듯한 이 스라림으로 인해 팔과 다리가..거기에 있음을 의식하게 되고 움직임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아무렇지 않게 걸을수 있을텐데도 절룩거리게 된다. 하지만 1주일 정도면 상처가 아물것이다. 나는 다시 손목이나 왼다리에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것이 거기 없는것 처럼 계단을 오르내리고 타자를 치게 될것이다. 나는 결국 정강이의 스라림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그 역할이 존재의 핵심에 가까운지의 여부에 따라 대접이 달라진다는 명제로 비약시킨다. 하루종일 생각해보지만 이것이 당연한지 안 당연한지 모르겠다. 알겠는것은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내 다리와 손모가지에게 그러하고, 내가 맡은 일이 또한 이 조직안에서 그러하다. 니 일이 전체의 병목이고,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니까 어떻게든 시간 맞춰서 끝내라... 고 하지만, 이 일이 끝났을 때 이 일은 당연한 일이 되어 더 이상 중요한 항목에 끼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이 일에 열정을 느끼지 못하겠고 목표 달성에 따른 어떤 대가를 기대하지도 못하겠다. 누구나 알고 있을것 같은 진실 하나에 나는 오늘 술이 몹시 땡긴다. 개선과 타계를 위해 뛰는 대신 같이 넋두리를 늘어놓을 친구가 없음과 이 상처를 보여주었을때 소독약을 발라줄 당신과의 관계가 너무나 먼것을 슬퍼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