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5년 11월 20일 일요일 오전 12시 34분 34초 제 목(Title): 단추달기. 광양에 있는 아는 형이 결혼을 한다. 키가 좀 작고 그리 미남은 아니지만 눈이 큼지막한것이 봐줄만한 인물이다. 저런 사람과 결혼하는 사람은 참 안정되고 무난한 한 세월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내 누나를 소개시켜줄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누나도 아깝고, 아는 형도 아깝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까운 인물이라..말이야 모순되지만 어쨌든 이 경우에는 맞는 말이다. 그런 형의 결혼식에 가야하기 때문에 내일 아침에 서둘지 않게 정장을 미리 꺼내 놓았다. 단추가 3개달린 정장인데 드라이하면서 그랬는지 가운데 단추가 깨져있었다. 여분의 단추를 어디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하복정장에 달린 단추를 때다가 내일 입을 정장에 바꿔 달기로했다. 비슷하다..아무도 못알아볼거다..누가 알아보면 그 사람은 사람의 외모, 그것도 옷거지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이므로 그런 사람에게는 밉보여도 상관없다.-_-; 바늘구멍은 이렇게 작았던가..아니 실이 굵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빤히 보이는 바늘구멍에 바늘 굵기만한 실이 좀처럼 들어가질 않았다. 눈이 희미해져 이 바늘 구멍이 잘 보이지 않게되면 계속 실 끝을 침으로 가지런히 하여 바늘구멍 근처를 쿡쿡 찔러보고 우연히 실끝이 바늘구멍을 통과했을때 약간의 성취감을 느끼게 될것이다. 나는 군대에서 목장갑을 꿰매서 사용했고, 대학졸업떄까 양말 꼬매 신었으나.. 오늘의 이 흔한 단추달기가 무척 오랜만인듯하고 몹시 어색하다. 단추를 달면서 부모님을 생각한다. 내가 밤 12시에 내일 결혼식에 입고갈 정장에 단추를 달기위해 실끝에 침을 바르고, 단추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기위해 구멍의 위치와 비교를 하고, 한땀씩 꼬매고, 마무리를 위해 단추 뒤쪽으로 실을 빙빙돌려, 매듭지은 실끝을 이빨로 끊은것을 부모님이 아시면 어머니는 저기로 가서 가슴을 쓸어내리시고, 아버지는 옷을 찢어발긴 다음에 40만원쯤하는 정장을 새로 사오실 것이다... 누나라면 단추의 4구멍이 십자로 배열되지 않았다고 뜯어서 다시 달것이다. 내일 결혼하는 형이하 내 또래 유부남들은 '야 빨리 여친만들어.'할거고.. 유부남이 아닌 자들은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걸까.' 하면서 담배한대.. ㅎㅎ 내가 여자였다면 이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넘길수 있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