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5년 11월 15일 화요일 오후 04시 23분 57초 제 목(Title): 가을은 외로운 나그네가 먼저 듣는다 아침에 일어나 단정히 세수하고 향을 사른 후 책을 읽는다. 이것은 선비의 일과이다. 나도 한때는 자경문을 볕에 붙여놓고 마음에 새기고자 했으나 綠茶가 穀茶로 보이는 까닭에 여전히 곤란한 형국이다. 오늘 읽은 시는 ‘秋風引’이다. 지은이 유우석은(772-842) 중산 사람으로 자는 夢得이다. 꿈에서 얻다니, 뭘?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사건에 연루되어 신산스런 삶을 살았던 모양이다. 秋風引 何處秋風至 蕭蕭送雁群 朝來入庭樹 孤客最先聞 -유우석 내 언제 한가해지면 마루에 종이를 펼치고 글씨를 쓸까보다. 난이나 모란을 그리자면 한가한 생활에 더욱 방탕해질듯하여 書道로 막고자 한다. 정신을 모아 글씨를 쓰고 있으면 어린 시절 그 혼같은 글씨가 써지려나. 밤에 읽자니 청승스럽고 낮에 읽자니 마음이 산란하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