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mitmir ( ) 날 짜 (Date): 2005년 8월 12일 금요일 오전 01시 04분 16초 제 목(Title): 바보, 멍청이 너 출근시간을 10분 남겨놓고 종종 걸음으로 뛰어가다 횡단보도에서 신호에 걸렸다. 파란불로 바뀌고 나는 걸었다. 무쏘가 다가온다. 파란불이니까 멈출 것이다. 나는 뛰었다. 그런데도 계속 다가온다. 다가온다. 다가온다. 안돼. 그만.. 그만.. '퍽' 나 차에 치이다. 영화에서처럼 나는 원피스에 힐을 신은 가녀린 여인처럼 그 자리에 우아하게 쓰러진다. 출근해야 하는데, 내가 누우면 안되는데.. 그러는 순간 하늘은 하얗게 보이고 나는 의식을 잃는다. 사람들이 둘러서고 운전자는 나와서 나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한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하얀 침대에 누워 있다. "뼈에 별 이상은 없습니다. 다행이군요." 의사가 말한다. 그리고 내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상형의 남자가 나를 쳐다보며 미안해 한다. 그 순간 눈길이 오고가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르며.. 유치짬뽕스러운 드라마가 펼쳐지려 한다. ------------- 하지만, 이것은 드라마가 아니다. 이것은 현실이다. 나는 원피스의 퍼프소매 사이로 살이 삐져나오는 육중한 몸매에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얇은 힐이 무거운 몸무게를 지탱하다 한쪽은 짓이겨져 있었기에 더욱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쏘가 나를 치었지만, 나는 오른쪽 발가락이 샌들을 비집고 나와 아스팔트에 약간 부딪히느라고 뒤뚱거린거 말고는 너무도 멀쩡했던 것이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새파란 것이 나를 쳐다본다. "미쳤어요?" 그놈은 내렸다. "죄송합니다." "미쳤어요? 파란 불인데.."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놈은 갔다. 나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승용차도 아니고 단단하기로 소문난 그 무쏘가 나를 치었는데, 나는 넘어지지도 않았단 말인가. 그리고 그때 왜 연락처도 안받아 놓았던 것인가. 그 충격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부딪힌 왼쪽 엉덩이도 아프다. 슬프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검정색 무쏘 *88* .. 난 차 번호도 못 외운 등신이다. 젠장.. 총알을 피해 춤을 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