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5년 8월 1일 월요일 오후 01시 18분 43초 제 목(Title): 자식을 버린 부모는 감옥에 가야 해 북구에 있는 나라들에 가면 우리와 같은 생김새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태어난 나라는 한국이다. 그들은 그 나라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을 낳은 나라는 한국이다. 그런데 이렇게 살게 된 사람들 중에는 여자가 많다. 특히 호랑이띠해에 태어난 여자아이들이 많다고 그 나라에서 온 Martin이 말해주었다. 낳아놓고 버린 것 뿐만 아니라, 뱃속에 있을 때에도 태아감별을 통해 여아이면 낙태수술을 한다. 죽지 않으려는 게 생물의 본능인지라 아이들은 뱃속에서 수술도구를 피해간다. 자식을 버리는 건 우리민족이 오랫동안 지켜온 관습이다. 유명한 심청가에도 나오지 않는가? 자기 눈 띄우려고 딸을 파는 심봉사말이다. 북관에서는 딸을 낳으면 색주가에 팔아 부모가 호의호식하므로 동네에서 딸을 낳으면 동네에서 축하해주었다고 한다. “자식을 버린 엄마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 친절한 금자씨의 딸 제니의 말이다. 자식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금자씨. 스무살의 금자씨는 부잣집 아이를 유괴하고 자기 아이 살리겠다고 유괴한 아이를 죽였노라고 거짓자백한다. 13년 반 동안 금자씨는 교도소에서 훌륭히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하여 딸을 만난다. 금자씨는 딸에게 딸을 버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고 그 딸은 말한다. “그럼 내가 그 아이의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해?”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오열한다. 엄마는 자살하고 아빠는 이민가고 가정은 파괴되었다. 그 부모들은 자식도 잃고 돈도 잃고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어떤 부모들은 자식을 잃은 슬픔에 폐인이 되지만 어떤 부모들은 자식을 버리고 버린 자식의 효도를 기대하다가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자 버린 자식을 미워하고 관계를 끊는다.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의 주인공 수잔 브링크의 삶이 그러했다. 수잔의 어머니는 수잔을 버렸다. 수잔이 찾은 어머니는 수잔을 보고 울었지만 결국 수잔을 다시 버렸다. 자 그렇다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역시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상황이 어렵다면 자식을 갖다 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말이다. 부모가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자식과 자신에 대한 약속이 아닐까? 자식을 낳아 키울 자신이 없다면 피임을 하거나 낙태를 할 수도 있는데 굳이 자식을 낳았다면 잘 길러야지 버린다는 것은 약속위반이 아닐까? 바리공주를 버려놓고 그 댓가로 죽음을 받은 오구대왕은 왜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가? 자식버린 죄를 받아 마땅하건만 살겠다고 버린 자식더러 저승에 가서 생명수를 구해오라 한다. 버린 자식 바리데기가 죽을 고생을 하여 생명수를 구해오자 이미 신인 그녀에게 신직을 부여하는 오만한 오구대왕의 모습에서 이기적인 부모의 일면과 함께 잘못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으려 속죄양을 만드는 인간의 끔찍스러운 면을 본다. 위대한 신 바리데기는 결국 이러한 인간의 이기심으로 포장된 속죄양이니, 어찌보면 그 아름다운 노래와 화려한 옷과 엄숙한 춤은 본질적인 추악만큼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