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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jlee ( 제 이 크)
날 짜 (Date): 2005년 3월 14일 월요일 오후 02시 51분 00초
제 목(Title): 셀프 만세 삼창


지난 주말에 친구 결혼식 사회를 보게 되었다.
 
친한 친구 녀석들이 다들 약속이나 한 듯, 

3월에 장가를 갔는데 하나는 6일, 또 하나는 12일, 나머지 녀석은 24일,

나 보고는 무조건 3월 18일 날 하란다. 30일도 무방하긴 하군...^^

나중에 부부 동반 결혼 기념일 행사로 챙기자구...

지들 맘대로 날 잡아주는 건 좋은데, 

혼자 살 생각이시라 영 약속하기가 께름칙해서...

아무튼, 그동안 대학원 선후배들 결혼식 사회도 해 보고 해서,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 여기고 좀 재밌게 대본도 준비해 갔는데,

요샌 사회자 있는 테이블에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거기 적혀 있는 대로만 읽어 주고,
 
진행도 예식장 요원(?)이 리모컨으로 원격조정하는 시스템이었다.

난, 걍 시키는 대로 순순히 마치려고 했는데,

신랑, 신부 대개 부모님들께 인사드린 후, 

감정이 복받쳐서 울먹이곤 한다. (신부는 담담한데, 자기 어머니 끌어 안고 

울던 효자 신랑도 본 적 있다)

분위기도 숙연하고 해서, 대충 "행진!" 시켜주려고 하니까,

이 녀석, 촉촉한 목소리로 한 마디 나즈막하게 거든다.

"야, 만세 안해?"

"아, 네, 신랑의 요청으로 그럼 만세 삼창 후에 행진하도록 하겠습니다 ^^;;;"

별걸 다 셀프.

이렇게 내 결혼식 전문 MC 은퇴도 함께 이루어졌다.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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