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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zilch (_)
날 짜 (Date): 2005년 3월  1일 화요일 오전 07시 07분 17초
제 목(Title): 이상한 하루


사당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스피커에서 낯익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뭐지? 뭐지? 하고 한참 고민하다가, 이누야샤 3기 오프닝의 번안곡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기한 일이다. 곡이 꽤 좋긴 하지만, 지하철역에서 애니메이션 오프닝이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것은 시대가 변한 탓일까?

점심 때에 회사 근처의 중국집에서 밥을 먹는데 80년대-90년대 초반 쯤
되는 팝 음악이 줄을 지어 틀어진다. 수년 전 내가 모아놓은 mp3 순서로
나오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업무차 만나게 된 학생 두셋이 
노래 좋다면서 가수와 제목을 궁금해 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그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지하에서 올라오니 아직 쌀쌀한 바람이었지만 볕은 제법 봄날 같았다.
나는 사랑에 빠진 것처럼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

그래, 어제 뿐이었지만, 
이런 날도 있어야 사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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