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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wizest (나)
날 짜 (Date): 2004년 12월 27일 월요일 오전 01시 01분 50초
제 목(Title): 관절염


차가운 새벽공기에 그륵그륵 기침을 해대며 거친 숨을 쉬는 엔진에

새 엔진오일을 간다고 리프트에 태우고 바닥을 봤는데

왼쪽 앞바퀴 조인트 부분의 고무가 찢어져서 구니스가 새고 있다. ㅡ.ㅡ''

집에 돌아오자 마자 지식검색에 냅따 물어봤는데... 말하자면 무릎이 까진거다.

소모품과 비슷하게 차를 험하게 몰거나 -_-a 비포장도로를 무리하게 달리거나

주차등을 할 때 급작스럽게 턴 끝까지 하는 일이 쌓이면 찢어진다고 한다. ㅡㅡ''

(요즘 쫌 신나게 밟고 다니긴 했지만 ~..~ 삐진거야? 그런거야??)

안에 들어있던 구니스가 다 빠져나가고 오랬동안 방치하면

사람으로 따지면 관절염이 되는 건데...

오랬동안 곁에 둘려면 곧 치료해줘야겠다..

야밤에 신나게 붕붕 강가를 따라 드라이브 하고 싶은데..  마음에 걸리군..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기 전에 손볼꺼 다 봐놔야지...

브레이크패드도 교환주기 다되었는뎅 >.< 힝...

 

 

#

 

한가한 주말 미루지말고 고쳐야지 생각으로 정비소를 찾았다.

가까운 기아서비스센터에 찾았더니 허거덩... 왜이렇게 비쌀까.. 터문이 없이 부
르는 가격에 놀라

에누리의 여지도 없이 정비소가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장안평 근처의 한 카센터를 
찾았다. -_-

앞에 비하면 단돈 5만냥에 네고 ... 그래도 내심 속으로 궁시렁 거리며

뭔 부품 하나 슬삭 갈면 될 걸 이렇게 비쌀까... 라는 맘으로 내키지 않는 듯이 
지금 바로 되요? 

물어본 후 곧 차가 리프트에 올랐다.

십여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나..

싸늘한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분다. 

시작할 때는 쉬운 듯한 말씨 였는데 통... 쉽지 않은 가보다.

교환을 위해선 조인트를 차에서 분리해야하는데 갖은 도구가 왔다갔다 하고 모양
새는 지렛대로

사정없이 꺽어치는 듯하더니 망치로도 쾅쾅, 이 아저씨 실력도 없이 된다 하고 다 
망가뜨리는 거

아냐 ㅡ.ㅡ'' 에잇 ... 하고 조바심이 슬슬 일때쯤

혼자서 끙끙되던 모습에 다른 기사분도 거드는 것 같더니 왠지 대공사가 되가는 
느낌이다.

이 아저씨 아무소리 없이 묵묵히 일해도 입 모양이 팔에 힘이 들어갈때마다 신발 
신발 한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손놀림은 대충 대충은 아니다. 저 사람 혹시 귀찮다고 볼트 
하나씩 빼먹고

조립하거나 그러는 건 아닐까 생각하며 아닌척 감시하며 봤던 눈길이 민망하게도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렇게 한참을 매달리더니 얄밉게 빠질 것 같지 않던 조인트가

시원스레 분리되고 일사천리로 일은 마무리 되었다.

조인트를 빼낸다고 오랬동안 작업하며 변속기 오일 (차가 사람처럼 피를 흘리는 
것 같았다.. 참고로 변속기 오일은 빨간색이다.) 이 많이 새었는데 어떨결에 나중
에 그만큼 보충하면서 절반정도 오일을 갈아버렸다..(아싸~ㅋㅋ 아까전 망치로 그
렇게 내려칠 때의 아픔에 대한 보상일까.. 안그래도 미션오일이 갈때가 되지 않았
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저 얻었다..~)

비싸다고 생각했던 5만냥이 한 시간을 넘게 꼬박 좁은 차밑에 붙어서 꼼짝달싹 못
하며 힘쓴 아저씨를 보니 그정도 받을만 하다 싶다. 

이 추운 겨울날 부품비 빼고 이래저래 뭐 남아 보일 것 같지도 않는다...

 

또다시 옛날에 읽었던 글 중에

국밥 먹는 소설가 아저씨의 이야기가 떠 오른다...

'이 추운날 나의 글이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만큼이나 사람들을 따뜻하게 할까..'

 

항상 나 자신은 내가 하는 일보다 적은 가치를 받는 다고 불평했지만

정작 나는 그만큼 가치를 만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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