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twinspa (No Way) 날 짜 (Date): 2004년 11월 25일 목요일 오후 12시 21분 37초 제 목(Title): 김장을 해볼랬더니. 이번 주말에 집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사실, 예정에는 없던 것이 었는데 김장하신다는 말에 가기로 결정했던 터였다. 물론, 마누라는 불만이 좀 있을 것이다. 에버랜드로 놀러갈 꿈에 부풀었다가 졸지에 시집에 가게 생겼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어찌 하리오. 이... 같.잖.은 효자 앞에서. 근데, 방금 전화가 왔다. 어머니였다. 시골분이시라 그런지 아들한테 전화 한번 안하시던 분인데 웬일이실까? 더군다나, 집도 아니고 회사에 전화를 하실 일이? 집 주소를 불러달라고 그러셨다. 김치를 보내시련다고 하셨다. 어머니 벌써 김장하셨어요? 그래. 배추를 주기로 한 집에서 배추밭을 갈아 엎는다고 빨리 가져 가래서.... 가져다 놓으면 또 오래 놔둘 수도 없잖니? 분명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배추가 똥값이라 어디서든 전화 한통화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동네고... 귀하지도 않은 터에 그러 셨을 리가 없지. 아마도, 우리가 내려오지 못하도록 하고 싶으셨을 거다. 귀여운 손주들이 3시간씩이나 좁은 차안에서 갇혀 있길 원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끔찍한 큰 아들이 3시간씩이나 운전하고 내려오길 바라시지도 않고.... 그리고, 아들 며느리의 아까운 주말 시간을 당신께서 차지하고 싶지 않으셨을 것이다. 어머니. 왜 그러셨어요. 내려갈 준비 다 하고 있었는데.... 허리도 안좋으신데 어떻게 그 많은 배추를 저리신 거에요? 어디... 한두번 하는 일이냐? 매년 하는 일인데 어려울 것도 없지. 아마, 내일 모레쯤이면 도착할 것이다. 행여나 지워질까 굵은 연필 글씨로 몇번이나 덧칠해 쓴 어머니의 글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맛깔나는 김치를 맛볼 수 있겠지. 에휴~ 언제나 이렇게 받고만 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