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_햇살_) 날 짜 (Date): 2004년 6월 16일 수요일 오후 03시 25분 09초 제 목(Title): runaway bride 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가 주연한 영화. 예전에 한번 봤다. 재미있게 봤다. 줄리아 로버츠가 매번 결혼식 마다 뛰어다니는 장면만 기억이 나던 그런 영화다. 어제 그냥 그걸 두번이나 봤다. 중간 선전에 지루해서 채널 돌리다 노친 대사들이 아쉬워 2번을 본 것이지만, 노친 대사들이 아쉬웠던 건 기어나 로버츠의 대사들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계란을 먹는 방법까지 약혼자의 취향에 맞추어 주려던 로버츠의 모습에 대한 공감. 옆에 누가 있는 것을 버거워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완전히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아니 잊어버린다기 보다는 무조건 나도 모르게 감춰지기 때문에 답답해진다. 남에게 맞춰줌으로 인해 상대방이 즐거워 한다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그런 기분도 오래 지속할 수가 없다. 낮에 잠시 옆방 친구랑 떠들다가 Have you ever had an intimate relationship? 이란 질문에 (하두 학교에서만 지내니 -.-) 별로 할말이 없었던 것이, 상대의 취향에 맞추어주다가 실증이 나서 소원해 지는 경향이 다분했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모든 관계가 remote하고 formal해야 삶이 편하다고 생각해 온듯 하다. 별로 껍질을 깨고 싶지가 않다. 껍질을 깨려는 사람을 피하는 방법이나 궁리해야 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