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熙月,月影) 날 짜 (Date): 2004년 6월 16일 수요일 오후 01시 13분 16초 제 목(Title): 무지개를 잡는 법 몽골어로 한국은 솔롱고스이다. 솔롱고스는 무지개란 뜻이다. 몽골인들에게 한국은, 무지개가 뜨는 곳처럼 아득히 먼 곳이란 뜻일까? 친구의 홈페이지에서 내가 한때 좋아했던 다자이 오사무의 글을 발견했다. 6년 전 어느 날 저의 가슴에 어렴풋한 무지개가 걸렸는데, 그때 그것은 그리움도 사랑도 아니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무지개는 선명한 색채로 짙어져 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한시도 저에게서 떠나가지 않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소나기가 개인 하늘에 걸린 무지개는 결국 허무하게 꺼져서 사라지지만, 사람 가슴속에 걸린 무지개는 결코 꺼지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꼭 좀 그 분에게 알아 봐 주세요. 그 분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를... 그야말로 소나기 끝에 하늘에 걸린 무지개처럼 생각하고 계셨던 것인가를 그리고 이미 옛날에 꺼져버린 무지개였던가를? 그렇다면 저도 가슴속의 무지개를 꺼버리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저의 생명을 먼저 꺼버리지 않고서는 저의 가슴속에 무지개는 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답장을 바랍니다. '斜陽' 에서 가즈코의 첫 편지 부유한 집안의 아가씨가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가 된다는 이야기. 그 연연한 아가씨가 게이샤가 되는 과정을 일본인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던 소설이었다. 어느정도 사소설 이랄 수 있는 그 이야기를 나는 단발머리 시절에 읽었었다. 무지개란 만질 수도 없고, 그저 느끼기만 하는 것이라 사랑과도 같은 것일까? 무지개 속에 들어가 있으면 아마 작은 물방울들이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마치, 안개속에 들어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일까? 잡을 수 없는 무지개는 마음속에만 걸어놓고 언제든 끌 수 있어야하는걸까? 어젯밤 모처럼 눈이 맑은 사람과 만나 술잔을 돌렸다. 몇마디 안했지만 나에게 해준 그 한마디는 정말 값진 것이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Thich Nhat Hanh의 “힘”을 읽었다. ‘통찰력과 자비심은 상대를 끌어안는 힘 이다‘라는 구절. 통찰력과 자비심이 있으면 무지개를 마음대로 잡고 내릴 수 있을까?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