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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MoMo ( 자 화 상)
날 짜 (Date): 1996년01월15일(월) 17시31분47초 KST
제 목(Title): 쉼이 필요할때.



  돈마저 떨어져 버리고
 
  한상 푸짐했던 음식들도 너저분한 것이

  마치 내 꼴과 흡사하다.

  
  깔끔히 먹어 해치우지 못한 음식찌꺼기들이

  붙어있는 빈 접시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것마져 비워져 있을 줄이야.

  흠.. 옆에 서있어야 할 술병들이 이젠 누워져 있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마치 시시때때로 변해 버리는 내 마음과 흡사하다.


  술병들마저 비였고.. 한 사람, 다른 또 한 사람 무질서하게 지친듯 흩어져

  버린다. 이젠 옆자리마져 비워져 간다.  여기 저기 서있는 빈의자들을보며

  마치 긴 방랑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지쳐 버린 것인지.. 바닥에 누워 멀뚱히 내려다 보는 뿌연 가로등을 

  쳐다본다.. 가로등은 내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날 속으로 비웃듯 그냥

  늘 그렇게 날 내려다 본다..  머리를 벽에 기대고 난 가로등 빛을 피해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하지만 잠마져 그런 날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꿈

  속으로부터 날 떨쳐 밀어버린다.  다시 홀로 눈물을 삼키고  다시 하기

  싫은 생각을 한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졌다. 그래도 가로등과 그 빛에 빛나는 유리창은

  날 비취이고 있다.  이젠 그 빛도 싫어 졌는지.. 살그머니 손을 집고

  일어나 다시 어둠속에서 아직 가지 못했던 길을 찾아 나선다.


  이젠 정말 쉼이 필요하다. 필요하다.... 

  그러나 잠은 날 멀리만 한다...

  밤의 계곡에서 이젠 방황을 끝내고 

  더이상 벌거벗은 달빛과 가로등 빛을 맞이 하고 싶지 않다.


  이젠 정말 쉼이 필요하다.........








MoMo ^.^

뚜/벅/뚜/벅....





               In mala fortuna veros amicos habeb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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