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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ony (sony)
날 짜 (Date): 1996년01월04일(목) 01시08분13초 KST
제 목(Title): 겨울바다


 오전 9시 50분 강릉 가는 우등 고속에 몸과 마음을 실었다.

 내 마음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게 얼마를 기다려 온 겨울바다로의 여행인가.

 갑자기 어젯 밤 11시에 계획을 짜고 친구들과 연락을 해서 가게 되긴 했지만,

 나는 계속해서 푸른 하늘의 겨울바다를 듣고 있었다.

 경포에서의 바다는, 아... 뭐라 표현을 할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내가 상상한 겨울 바다는 잿빛 하늘, 낮게 그리고 무겁게 드리운 구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높은 파도를 가진 험한 바다였지만,

 오늘 본 바다는 너무나도 푸르고 약간은 야성적이긴 했지만, 거칠지는 않았다.

 차가운 공기 탓인지 하늘 빛 하늘과 파아란 수평선이 맞닿는 곳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깜박잊고 카메라를 안가져 온 것을 후회했었지만,

 푸르고 선명한 그 바다를 내 마음의 카메라에 담았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동안 결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그 뚜렷한 인상을 

 내 가슴에 심어 놓았다.

 살을 에이는듯한 차가운 바람, 푸른 바다, 바로 나에게로 밀려오는 

 하얀 파도, 고개를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한 점의  별로

 착각을 일으킬만큼 하얗고 반짝이던 갈매기..

 가지고 간 시집을 읽으며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마냥 행복했다.

 내가 찾던 작은 행복이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경포의 하늘에는 고상한 달이 있었고,

 우리가 향하는 서쪽 하늘에는 비너스가 밝게 빛나고 있었으며,

 서울에 도착했을 때 남쪽 하늘에는 오리온 자리 옆에서 시리우스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 so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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