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amu) 날 짜 (Date): 1995년12월21일(목) 01시53분57초 KST 제 목(Title): Re: 끼니. q 끼니.... 저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죠... 나름대로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긴 합니다. 1)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하다... 뭐, 의식적으로 그런건 아니지만 특별히 밥 생각 이 안나면 그냥 건너뛰거나 텐더롤 하나 정도 + 자판기 커피, 기분 좋으면 거기 에다가 자판기 우유를 섞어서 때워버린다. 이러면 오백원도 안들죠... 그런데로 맛도 있구요... 2) 위 이유와 멋진 호흡을 맞추는 게 있죠. 밥 먹는 데가 너무 멀다. 내가 있는 실험실에서 간이 식당까지 갈려고 해도 약 5분.. 보통 많이 가는 곳은 10분 정도 거리, 살고 있던 기숙사까지는 13분 정도... 조깅 연습 삼아 뛰어다니 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귀찮다싶으면 그냥 방안에 눌러앉아버리고 말죠. 3) 멀어도 같이 먹으러 갈 사람이 있다면 그런데로 다닐만하기는 하지요. 그 사람 들이 하나둘 떠나가면서 새로운 길동무, 아니 밥동무를 만들기가 힘들어지더라 구요...어쩌다 같이가게 되는 사람, 별 생각없이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하 지만 아예 그 자체가 거북한 때도 있어서 그렇게 내키지는 않습디다. 4) 식욕을 느낄 만큼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저는 농구 한 번만 하면 평소의 두배정도 되는 양도 별 거부감없이 막 먹을 수 있답니다. 아주 즐겁게요.. 또, 그 만큼의 양은 안되더라도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하면 그런데로 잘 먹고요. 물론 생산성 있는 곳에다가 말이지요. 전 허튼 짓하면서 시간 보내버리면 저 스스로를 자학하는 버릇이 있어가지고서는.... 밥이 제일 만만하지요... 5) 즐거움이 없다. 막말로 낙이 없다고 할땐, 밥생각이 잘 안나더라구요. 수면욕, 성욕과 함께 인간의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 식욕, 살고 싶은 생각이 팍 꺽이게 될때 가장 먼저는 식욕에서 그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후후.... *. 이 항의 기본적인 욕구란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이유로도 밥을 안 먹게 되는 경우도 있죠? 인간이냐, 돼지냐, 어쩌고저쩌고 하면서요. 좀 어린 맘에 이렇게 해 본 적이 있긴 한데..... 그외) 밥 먹을 시간이 아까운 상황. 이건 좀 즐거운 마음으로 거를 때가 많죠. 공부가 너무 잘된다, 책이 너무 재밌다. 누구를 기다린다. .....등등.. 위의 여러 상황을 조합하고 보았더니..... 지난 주에 아홉끼를 먹었던가? 삼일 지난 이번 주는 네끼....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네..그래도 먹어야 생각도 긍정적으로 하고 언제라도 농구코트에 올라설 수 있는데 말이야... 아이구.. 간단히 쓴다는게 너무 장황해져버렸다. 하여튼, 그래도 밥은 꼭꼭 챙겨서 먹어야 하겠더라.......라는 결론입니다. 억지로라도 잘 드십시요. 시인님.... 전에 기타코드 두갠가 물어봤던 사람입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릴 기회가 그동안 없었네요.. 이렇게 관악산에서 인사드립니다. ------------------------------------------------------------------------------- - 이거, 여기 들어올땐 '나무'라고 쓰기는 하는데 내가 맞기는 맞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