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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ejhwang (minky)
날 짜 (Date): 1995년12월03일(일) 16시15분00초 KST
제 목(Title): 어릴적이야기


엄마가 해 주신 이야기다

내가 5살이고 내 동생이 4살때라고 하셨다

하루는 엄마가 아빠랑 좀 심하게 다투고나서 참을 수가 없어서

나랑 내동생을 앉혀놓고 이렇게 물었단다

"은주야.. 엄마하고 아빠하고 떨어져서 살면

너는 엄마따라 갈래.. 아니면 아빠따라 갈래..?"

그러면서 머라고 말했는지 기억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머 엄마 아빠 헤어지면 싫어요.. 안되요.. 머 그랬을 거 같다고 그랬다

근데 내가 5살때 했던 말은..

"난 엄마도 안 따라가고 아빠도 안 따라갈거야

그냥 혼자 고아원 가서 평생 엄마 아빠 저주하면서 살거야!!"

주먹을 불끈 지고는 이랬단다..

난 전혀 기억 안나는데..

너무 황당한 엄마는 내 동생한테도 물었단다

"준경아 너는 누구 따라 갈래...?"

내 동생은 내 눈치를 힐끔힐끔 살피더니

"나도 누나따라 갈래.."

엄마는 너무 웃기기도 하고 황당해서 다시는 그런 질문 안했다고 한다

내동생..

철이 들고 머리가 좀 굵어지고나서 부터는 참 많이도 다투고 했지만

내동생은 정말 천사같았다

이것도 엄마가 해주신 얘긴데

나랑 내 동생이 역시 고만고만했을때

우리 아빠랑 나랑 며칠 동안 할머니댁에 가있었다

집에는 엄마랑 동생만 있었는데

엄마가 하루는 자두를 사다가 씻어서 동생 먹으라고 줬더니

두 개만 먹고 두 개는 주머니 속에 넣더란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까

누나오면 줄려고 그런다고..

엄마가 누나는 할머니집에서 더 맛있는 거 많이 먹으니까 너 먹으라고 해도

끝까지 누나오면 준다고 안먹고 며칠동안 주머니에 쪼글쪼글해질때까지

넣어 놓고 다녔단다

내가 와서 내 동생이 그 자두줬을때 내가 "바보야.. 그런건 냉장고에 넣어둬야지

못먹게 낮자나.. 그냥 버려.." 그랬더니 말없이 쪼르르 가서 버리고는

그래도 내가 와서 좋아서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둘이 놀더라고 그랬다

그런 내 동생이.. 여자라고는 엄마랑 나밖에 모르던 내 동생이

이제는 다른 여자를 사귄다

벌써 2년째다

그 여자애는 정말 복받은 거다 

이 세상에 내 동생만한 남자가 없을거 같은데..  :)

어제는 엄마가 서울에 와 있어서 심심했는지 서울로 전화를 다 했다

"누나야.. 지금 나 해골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무서워 죽겠다.."

웬 어리광을 다 부린다

그래도 지 여자 친구 앞에서는 용감하게 보이고 싶어하겠지.. 

앞으로 내동생앞에 닥칠지도 모르는 힘든 일들이

차라리 나 한테로 왔으면 좋겠다

난 강하니까...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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