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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jeannie (4luv, notU)
날 짜 (Date): 1995년11월25일(토) 11시08분46초 KST
제 목(Title): 미.안.하.다.



     "죄송합니다."


그네는 순결한 얼굴로 우렁차게 외친다.

하지만, 무언가가 모자르다.


미안하다라는 말만큼 무책임한 말이 또 있을까?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는냐?

나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듯.

그럴 때 내뱉는 말. 미.안.하.다.


분명히 자기 책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발뺌하려는 그네들. 


항상 그의 앞에서는 조심하게 된다. 

그가 보여주는 작은 것들이 나를 감동하게 만든다.

부드러운 목소리, 가벼운 배려. 

하지만 어느새 그것들은 천성적으로 수줍어서 무뚝뚝한 

그의 성격에 보여줄만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런 부드러움과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다. 엊그제에는 정말로 미안하다고 했다.

차라리 냉정하게 나를 대해주면 조금은 나을 것을.


미안하다고 되풀이해서 친구 녀석한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무턱대로 벌려놓은 일들에 내 자신이 분해되어버리는 상황에

뒷수습을 친구녀석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것일 뿐인데.

그에게 솔직해달라고 얘기했고, 그녀석은 꽤씸하다고 했다.

그렇게 얘기해준 친구 녀석이 고맙다. 그래서 벌려놓은 일을

반이나마 내가 수습했다. 물론 내 일은 뒤로 제쳐버리고.


미안하다는 말. 죄송하다는 말에는 뒤따라야할 것들이 있다.

보통 '시정하겠습니다'라는 말이 그것이고, 조금은 더 대책이 

없지만, '다시는 안하겠습니다'가 그것이다. 


오늘도 아마 그네는 다시 죄송합니다를 연발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네들을 나무라는 것도 실은 그네들을 위한 것이다.

오늘은 그것을 얘기해주어야 할 것 같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네들 자신을 위해서'.








...And you said that I was naive. And I thought I was strong. I thought,
"I can leave. I can leave". But now I know that I was wrong cause I missed
you. I missed you ... You said, "you caught me cause you want me. And one
day I'll let you go". You try to give away a keeper, or keep me cause
you know you're just scared to lose. And you say, "ST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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