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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5년08월27일(일) 07시44분28초 KDT
제 목(Title): 어릴 때 우산에 얽힌 추억


국민학교 때 일이다. 저학년..

아주 깜찍하고 귀엽게 생긴 우산을 부모님께서 사주셨다.

하늘색.. 그리고 누나껀 분홍색..

비가 마구 쏟아지는 날 쓰고 갔다가 돌아올 때는 너무나도 쨍쨍하여

우산가지고 학교 왔다는 생각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그냥 집에

가버렸다. 아마 벽에 붙어있는 (당시 자리가 벽자리였음) 래디에이터

속에다 보관한 모양이었다. 다음날 선생님께서 "어제 우산 안갖고 간 사람?"

그러면서 그 하늘색 우산을 보여주었다. 난 '어 내꺼아냐' 그러면서 

손들고 나가려고 했으나, 선생님의 다음말에 그냥 있게 되었다.

"참 예쁘게 생겼네? 여학생꺼 같은데.." 순간 여자껄 갖고 다닌다고

마구 놀릴 반 아이들의 얼굴이 생각나면서 난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

이제는 너무 시간이 지나서 나가기가 쑥스러웠다.

그런데 한 여자아이가 자기꺼라고 손을 드는 것이었다.

순간 '양심도 없는 나쁜 기지배...'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난 그 예쁜 우산 찾을 길이 막막 했었다.

방과후 맥없이 터덜터덜.. 가는데 그 여학생이 나를 불렀다.

"이거 네거 맞지?"  "응 그런데.. 왜 네가 손들었어?"

그러자 그 아이는 말없이 빙긋 웃으며 우산을 주고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 잠시동안 속으로 그 아이를 욕했던게 눈 녹듯

풀리면서 따뜻한 마음.. 그리고 우산을 찾았다는 마음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불행이도 그 아이의 이름이 기억 안난다. 물론 그 이후

같은반 된 적도 없었던 것 같고 중간에 전학을 갔는지

졸업앨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키가 조그만 하고 눈이 땡그랬다는 것 밖엔..

:)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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