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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MoMo ( 여  레)
날 짜 (Date): 1995년11월21일(화) 11시45분26초 KST
제 목(Title): 새벽녘





갑자기 온몸이 오싹오싹 참지 못할 정도로 추워진다.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정신이 없다.

아마 내 생각에 늦은 저녁에 한술 뜬 식사가 잘못된 것 같다.

급체를 했나보다.


이불속에서 뒤척이다가 너무 추워서 엄마방으로 갔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한참 단잠을 주무실 엄마는 그래도 눈을 비비시며 일어나신다.

마침 일전에 사다놓은 약이 있다며 부시시 일어나 주방으로 가셨다.

앗... 엄마는 한쪽 손엔 물약(?), 한쪽 손엔 약봉지가 2개...

윽... 약먹기 싫어하는 난.. 특히 물약.. 에구.. 또 이 난관을 어케

극복하나... 눈딱 감고 꾸울꺽.... 어린애도 아닌데 약을 먹고 헛구역질을

하자 등을 두들겨 주신다.

먹자마자 약기운이 돌면 얼마나 좋을까.... 거의 30분이상을 화장실을 왕래..

음.. 앗.. 갑자기 속이 뒤집히더니만, 오바이트를 할 것 같았다.

순간 한 친구의 이야기가 스친다... 

친구왈 : 친구집에서 술을 먹고 자다가 갑자기 오바이트가 나와서
         정신없이 욕실로 달려가 실례를 했단다.
         앗 정신차리고 보니 이런... 변기뚜껑이 닫혀 있었단다.
         윽. 그 냄새하며... 비틀비틀 정신없는 몸을 하고서는
         친구에겐 말도 못하고 몰래 청소하느라 혼났단다.

입을 틀어 막고 욕실로 갔다... 한참 실례를 하고 보니 휴....

다행... 변기 뚜껑이 서있는 것이다... :( (지저분하군.)

이렇게 한 것이 몇차례... 약을 먹여 놓고도 안심이 안되시는 우리 엄마.

갑자기 바늘과 실도아닌 씨커먼 고무줄끈을 들고 들어 오신다.(실이 없었나?)

에구... 양쪽 손 모두 찔림을 당하고... 그것도 성에 안차시는지..

양쪽 엄지 발가락에도 그 씨커먼 고무줄끈을 칭칭 감으시는 것이다.

윽... 피하지말고 한번에 해 치울걸.. 바늘에 찔리는 것이 싫어서 몇번 피했더니

만,  앗.. 두세군데어서 피가 맺혀 나오는 것이다... 에구구구..

인정사정 없으신 우리 엄마...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그러고 나니 정말 곤히 잠들 수

있었다.  엄만, 싸늘했던 손과 발을 계속 맛사지 해 주셨다....

잠결에도 말이다....

새벽녘 다른 식구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졌는데.. 엄마만은... 


아플때 혼자 지내는 사람들은 어떨까? 

가끔 독립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플때를 생각하니..

그 생각이 싹 사라지는 것이다. :(


음.. 난 엄마에게 안마를 해 드렸던 기억마저 가물거리는데...

난 언제쯤이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 닮아갈 수 있을까??

고마우신 엄마... :)






Mo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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