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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ejhwang (minky)
날 짜 (Date): 1995년11월19일(일) 17시50분58초 KST
제 목(Title): 의식의 흐름 기법


머리를 풀었다

파마한지 채 2주일이 안 되었는데..

지지난주에 파마하고 나서 엄마한테 전화했었다

"엄마 나 파마했다~  캡방 예쁘게 낮다~"

"그래?..."

"캡 예쁘게 낮다니까.. 보고 싶지도 않아요?"

"머.. 그래봤자 일 주일 갈까 몰라..."

우리 엄마는 정말 내 속을 뚫어보시는 거 같다

그래도 이번에는 일 주일은 넘겼다 머

내일 학교가면 또 애들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감당하나..

'쟤는 파마한지 얼마나 낮다고 그 새 푸냐?'

차라리 말로 해라 말로.. 속으로 그러지 말고

내가 파마를 풀게 된 결정적인 이유.. 는 뭘까..

아침에 수업들으러 강의실로 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인사를 하는 거다

돌아보니 우리 반이긴 한데 평소에 나랑 얘기도 잘 안하고 

그다지 친하지 않은 애였다

걔랑 같이 가면서 걔가 머뭇머뭇거리면서 하는 말이

"야.. 너 이상해 파마하니까.."

별로 친하지도 않은 애가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정말 못 봐줄 정도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면 나 머리 풀어버릴까? 어? 니가 풀라 그러면 풀께"

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물었는데 얘는 씩 웃기만 하고 대답을 안하는 거다

하지만 반면에 훨 낫다고 한 애들도 있었다

"와.. 누나 훨 멋있다"

후배들이 그랬다

"너 머리 어디서 했어?"

과 여자애들이 물었다

아무튼 누가 머랬든 중요한 건 내가 감당을 할 수가 없다는 거다

하루에 한 번씩 머리 감아야지..

머리 감고나서는 드라이 못하지..

머리에 이상한 거 잔뜩 발라야지..

바람불면 마구 날려서 얼굴을 뒤덮지..

그래서 풀어버렸지..

에고 후련해.

이젠 공부해야지

어제 밤새 반도체랑 씨름을 했는데 결국은 뻗어버렸다

덕분에 머리 하면서도 반도체 책을 붙들고 있어야 했다

아.. 이제 pn junction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

여기 키즈에서 다음글 이전글 읽을 때 명령어가 p, n인 것도 싫다

지금 쓰는 이 글이 내 99번째 포스팅이다 아마..

사실 쓴 글은 99개가 훨씬 안 된다

올렸다가 영 안될거 같애서 지운 글이 몇 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거 에디팅 끝내면 글 수에 99라고 나올 거다

전에 스테어님이 1000번째 포스팅이라고 사람들이 마구마구 축하해 주던데..

나는 그거의 십분의 일 밖에 안 되는 숫자고 스테어님 글에 비하면 맨날 어린애

장난 같은 글만 썼지만

그래도 나도 축하받고 싶다..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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