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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Adagio (칸타빌레)
날 짜 (Date): 1995년08월26일(토) 19시43분33초 KDT
제 목(Title): 비가오면 부러운 사람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다니..

내 기억엔 국민학교2학년, 중3, 대학교2학년때...만큼이나 많이 오는 거 같다..

--------------*

국민학교 다닐땐 비가 오면 엄마들이 우산을 가지고 온다..

그럼...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자기 엄마를 찾아가기 바쁘지..

그치만..난 항상 그 비를 다 맞으며 와야 됐다..

어린 맘에 그네들이 참 부러웠다..


우리엄마는 학교에 안 온다.

왜냐하면..울 아빠가 못 가게 한다.

여자도 남자같이 튼튼하게 커야 된다구..
..



근데..국민학교 2학년때. 비가 무척 많이 왔다.

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나갔는데 누가 날 부른다...엄마다...

             "엄마~~~~!!! 왜 왔어?? 아빠가 가도 된데??"


정말 그날 엄마가 안 왔으면 난 지금 살아 있지도 못할거다...

엄마랑 내가 가는데..비가 넘넘 많이 오구 바람두 막 불구...

집에 가다 보면 또랑이 있었는데....

그 물이 막 넘치구 있구...엄마랑 나랑은 막 날라가려구 한다..

엄마가 엎히란다...무거우면 안 날라 간다구..


난 그날 비오는 날에 우산에다가, 엄마에다가, 거기다가 등에 업혀오는 커다란 행운

이 있었다...



아마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을거다...

엄마가 우산들구 학교 온게...

난 나중에 자식 나면...꼭 비오면 우산들고 학교 찾아가서 같이 쓰구 올거다..

남편이 못하게 하면...뭐~~~ 같이 안 살어.....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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