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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onnury (살아봐야지�€)
날 짜 (Date): 1995년11월17일(금) 03시34분54초 KST
제 목(Title): re]오늘일기..바로 위에 꺼에 대한..



 니문제 언제 푸느냐고?

 언젠가 풀겠지..그리고 그걸 풀면 넌 졸업이고..:P

 졸업이 그렇게  좋을까????













           집에 돌아갈 날짜를 세어보다



                                             이진명



  나를 낳아준 집

  그 죽음을 떠나 벌써 학교 생활 서른아홉 해

  해도해도 궁부는 끝없고

  새 과목 늘어가기만 한다

  점수 나아지는 기색도 없어

  흥미 잃을 때 많다

  집에 대한 그리움 남아 있을 때

  집에 대한 기다림 남아 있을 때

  이젠 됐으니 그만 돌아와도 좋다

  연락 왔음 좋겠다

  모두 동댕이치고 보내온 사람 따라가겠다

  집에서는 언제나 연락이 오려나

  사실 집은 학교에 들여보낸 후 냉담하기만 했다

  공부 힘들고 병나 몸 아프면 언제라도 돌아오거라

  다정한 목소리 보내준 일 없다

  환상과 환청이 와서 집 쪽을 보여주곤 했다

  집이 어떤 기슭 아래서 너울거렸다

  천천히 열리고 창의 커튼이 밖으로 흘렀다

  어머닐까. 어머니 같은 여자 웃는 듯 손짓이

  아버질까. 아버지 같은 남자 어서름히 이쪽을

  그 먼 거리를 순식간에 달려온 어떤 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정녕 그냥 돌아오겠느냐

  데려올 사람에게 채비를 시키겠다

  그렇게 환상과 환청이 깊게 오고 나면 

  돌아갈 날짜를 꼽다가 꼽은 숫자를 자꾸 놓친다

  지친다. 집에 대한 그리움도 기다림도 흐려진다

  아주 가끔 지루한 학교 생활 속에 비상이 울린다

  지난 봄 소풍 땐 어지럼증이 있었던 소년 하나가

  뱅뱅 나비를 잡다가 쓰러졌다

  집이 가만히 다가와

  늘어뜨린 팔소매로 소년을 안고 사라졌다

  반란과 거역의 아름다움을 이루려는 젊은이 하나는 

  주머니칼로 제 성기를 잘라 집을 향해 먹였다

  그럴 때면 그들의 친한 이웃 몇몇은

  아련해하고 안타까워하다가 말수가 줄었다

  이웃들의 마음속엔 어쩜

  십 년짜리 공부 마치고

  또 이십칠 년짜리 공부 마치고 

  일찍 어쨌든 당당히 돌아가는 이들도 있는데 하는

  부러움이 섞여 있지 싶기도 했다

  이 삶이라는 거대한 학교에 모여

  얼마만큼 당당해져야 할까

  밤늦도록 눈을 비비면 생활을 계산하는

  동문수학하는 거대한 수의 학생들의 얼굴 경이롭고 두려웠다

  자퇴와 무단 결석을 맘먹기도 했다

  오직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만 공부하는 거라면

  아닐 것이다. 어떻게

  집으로 잘 돌아갈 것인가를 위해 그것을 위해

  쉰두 해 예순여덟 해 넘기도록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나는 잘 돌아갈 가망이 있는 것일까

  저음엔 쉰두 해 예순여덟 해 넘기도록 학교에 끌려나와
 
  그래 끌려나와 공부건 청소건 심부름이건 해야하는 이들

  나보다 더 지지부진한 이들이 없진 않구나 위한삼았지만

  학교의 뿌연 유리창을 잘 닦자고 닦다가 깨트린 날부터

  훌륭해 보이기 시작하는그들

  그들도 모두 떠나온 집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집에서는 언제나 만족하려나

  언제나 우리의 공부를 멈추게 하고 따뜻이 불러들이려나

  그 집, 죽음 말고 어디를 더 갈 데가 있겠는가

  그 집, 죽음 말고 어디가 우리를 품어주겠는가

  집이 사랑으로써 우리를 학교에 보내 가르쳤으니

  공부 다 마친 날 학교 입학하기 전의 일곱 살짜리 어린 아이의 명랑한 말씨로

  집 앞에 당도해 대문을 열며 크게 인사할 것이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얼마든지 쉬고 잘 수 있는 기쁨과 평안을 안고서 다시 한번

  학교 잘 다녀왔습니다

  그런 올올한 공부를 위해 오늘도 학교에 출석하였으니

  집에 돌아갈 날짜를 세어본다는 일은 부질없다

  집이 나를 꼭 부를 것이고 

  집으로 내가 태어난 죽음으로

  왜 내가 가지 않겠는가 왜 우리가





*너도 스물일곱해 공부 마치고 돌아갈래?:P






 One Love~~ One Heart~~ Let's Dance`n Play Together and Feel Alright~~
                                                   --Bob Ma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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