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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ejhwang (minky)
날 짜 (Date): 1995년11월15일(수) 14시38분32초 KST
제 목(Title): 가위눌리기


어제 밤의 일이다

불을 끄고 누워서 눈감고 먼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눈앞에서 먼가가 스르르 일어나는 거다

(눈감고 있어도 눈앞에서 움직이는 거는 느낄 수 있고 그 때 나는 옆으로 누워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내가 착각한 거 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내 머리를 확 잡아당기는 것이다

나는 그 바람에 뒤로 확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막 소리를 지르려고 했는데 목이 꽉 막혀서 아무리 해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순간 나는 '아.. 이런게 가위 눌린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뜨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거 같애서 꼭 감은 상태에서 나는 주기도문을

외려고 애썼다

크리스찬이 아니래서 고작 생각나는 구절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밖에 생각이 안나는 거다

계속 소리 지르려고 애쓰다 보니까.. 스르르 몸이 풀리는 거 같더니 목소리가 나왔다

난 정말 이런 일이 나 한테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지

누가 그러던데 가위 눌렸을 때 눈 떠보면 누가 자기몸 위에 올라타고 있는 거 
보일거라고 그랬다

난 그러고 나서 잠 한참 동안 못자다가 어느 새 또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너무너무 아픈 느낌이 들어서 잠이 깼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침대 밑에 있는 거다

난 자면서 별로 몸부림 안치는데 침대에서 떨어진거다

주섬주섬 침대위로 다시 올라가서 또 잠을 청했다

아침에 보니 손톱이 부러져 있었다

이거 기른다고 정말 애썼는데..

쩝.

정말 어제 밤처럼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난 다시는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못 들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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