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Janus (새로운시작�x) 날 짜 (Date): 1995년08월25일(금) 14시53분30초 KDT 제 목(Title): 엘리베이터 공포 밤이 가장 깜깜할 세시경.. 목이 마르다는 생각이 들어 일층의 자판기로 내려가 쥬스를 한잔 뽑아 올라올때.. 간혹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머ㄷ어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다. 난 높은 층에 엘리베이터가 있을때 그걸 일층까지 끌어내려 타고가는 몰상식한 짓은 되도록이면 자제하는 사람이라.. 그런 때면 왠 떡이냐하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내가 내릴곳은 삼층.. 손가락을 층을 나타내는 단추에 갖다대면 불이 들어온다. 문위에 있는 층을 나타내는 불이 일층을 가리키다가 이층에서 한참동안 깜빡인다. 그리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삼층엔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승강기가 서는 것이 느껴진다. 바로 이때! 갑자기 머리칼이 서면서.. 소름이 오싹하고 끼친다. 나홀로 랩에서 새벽을 맞아도 무섭지 않았던 내가.. 이때만큼은 얼른 나가고 싶어진다. 혼자서 엘리베이터에 타는 게 가장 무섭다. 추락해도 두려움을 나눌 동반자가 없고.. 널리 유포된 엘리베이터에 관한 공포 시리즈가 한꺼번에 덮친다. 등뒤에서.. 누군가가.. 너 이거 엘리베이터인줄 아니? 하면서 스산하게 속삭일것만 같고.. 천장의 뚜껑이 열리면서 오랜동안 부패된 시신에서 머리가 뚝 하고 떨어질것만 같다. 다행히 우리동의 엘리베이터에선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 :) 하지만.. 어쨌든 밤에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것은 참 무섭다. 그런데.. 시절이 하 수상하다 보니까... 남자랑 단 둘이 타는건 더 무섭다. (아무리 얼굴이 흉기라 해도..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