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WAN (In excess) 날 짜 (Date): 1995년10월30일(월) 22시21분47초 KST 제 목(Title): 성실에 관한 짧은 헛소리 나는 과학원 전자과 박사과정에 있는 모모군이다. "산학생 씀씀이 쪼차가다 국비생� 카드 찌져진다." 는 속담(?)에서 알수 있듯이자금사정이 여유로운 산학생이다. 현금으로 기십만원 되는 술값을 지급하는 것은 나같은 쫌생원으로서는 꿈도 꿀 수 없지만 술만 조금 들어가면 카드로 계산하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어제 서울서 소개팅을 하고 술김에 그냥 대전행 버스를 탔는데 내려오기가 무섭게 친구1의 꼬심을 받아 만화가게에 라면을 먹으러 갔다. 저질 일본만화를 읽어가며 일본문화의 실체를 파악하여 극일의 힘을 기르던 차 갑자기 삐삐가 울렸다. 어 나 친구2데 여기 "두목" 맥주집이여. 얼렁와서 니술 차자무거라.. 음 집에다 차키와 방키를 두고와서 이번 주는 꼼짝없이 걸어 다녀야 하는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게으름의 화신인 내가 만화가게에서 술집까지 걸어갈수는 음는 일. 만화를 본다는 친구1을 끌다시피 하여 맥주집까지 라이드 부탁을 했다. 이 "두목" 맥주집은 술값 비싸고 안주 맛없고 써비스 나뿌기로 유명한데 단 하나의 메리트, 써빙 보는 어여쁜 아가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애용하는 술집이다. 갑자기 술집문을 여는 순간 오바이트가 쏠렸다. 급하게 마신 맥주를 신나게 흔들면 서 대전까지 내려와쓰니 당연한 결과다. 잽싸게 화장실로 달려가서 일을 해결한 후 친구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술취한 두눈을 통해 아른하게 보이는 그 걸의 얼굴. 예전에는 서빙을 해썬는데 요즘은 주방에서 일을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부억떼기라고 부르지만. 그 걸이 이 술집에서 일을 한지 건 일년 은 넘는것 같다. 술집 써빙걸들이 잘바뀌는 이바닥 풍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일. 술나르는 쉬운일을 마다하고 음식을 만드는 것또한 이해 할수 없는 일이다. 요즘 이런데서 일하면 시간당 이천원은 주나 ? 음식만들면 오백원은 더 주나 ? 정말 열심히 일한다. 계속 분주하게 씻고 굽고 자르고... 저런 비생산적응 노가다를 저렇게 오랜 시간동안 반복하는 그것이 무척 이상하게 느껴졌다. 모두들 흥청망청 술먹고 당구치고 남의 뒷다마나 까면서 즐거워하는 혹은 삶이 권태롭다든지의 배부른 소리를 일삼는 장소에서 그녀의 행동은 뭐랄까 ? 사치스런 백화점에서 들리는 흑인 재즈와 같은 느낌이였다. 너희가 째즈를 아느냐 ? 짜샤~ 연꽃은 더러운 진흙속에서 피어나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 나는 깨끗ㅗ� 플라스틱 화분에서 태어나 증류수만을 먹고 자라 잘난체 하는 잡초다. 순간적으로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 비교가 나를 짜증나게 했다. 권총을 든 어린아기, 핵무기를 가진 인간, 자기를 괴롭히는 사고를 하는 인간 정말 스스로 자기비하를 하는 루틴을 머리속에서 제거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 가끔씩 나의 물렁한 살을 뚫고 들어와 씨앗을 위협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나는 언젠가는 알을 깨는 모습을 연상한다. 때가 되면 알아서 깨지겠지... 진정한 발전은 혁명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는 몰상식한 생각을 존경하면서도 나는 언제나 궁극의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나 자신을 믿는다. 자신을 믿는 것외에 다른 선택의 길은 없다. 태아가 엄마를 죽일수 없듯이.. 지금 나는 핵폭탄을 만들고 즐거워 했던 아인슈타인 보다 매일가치 논에서 벼를 돌보는 농부들을 존경한다. 아니 열.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