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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osj (톡돌이~)
날 짜 (Date): 1995년10월21일(토) 01시09분40초 KST
제 목(Title): 열받을때................


얼마전부터 나를 집요하게 귀찬고 열받게 하던일있었다.

덕분에 술도 많이 먹게 되었다.

물론 그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려구도 해보았고

아니면 간접적으로 피해도 보려구 해보기도 했지만.

달리 방도가 없이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피하고 있는 마당인데.

하여튼 그일로 어제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게 되었다.

그런데 그 포장마차 아저씨가 생각보다 재미있는 분이셨다.

나는 나름데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포장마차(실은

포장마차라기보다는 포장 봉고가 더어울릴것 같다)에서 우동말아팔고

소주팔고 하는 분들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분과는 좀 동이 떨어진 배경을

가지고 사시는 분이라고 느껴왔다.

물론 내가 사회에 아직 경험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래서 하여튼 그분의 배경을 알고 보니...

왠만한 사람은 알만한 학교에 잘나간다는 과를 나온데다가

지금도 유수의 대기업의 연구소에서 개발팀 팀장까지 하던분이 갑자기

사표를 내고 포장마차를 차리신것이다.

그것도 권리금 내고 좋은 자리를 산것도아닌 단지 학교앞 빈공터에 아무도 장사하지

않는 새벽시간에 말이다.

물론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어본결과 이유야..그럴싸하지만..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않았다.

그리고 친구처럼 지내는 형의 이야기이다.

그형의 선배의 이야기이다.

그선배도 사회에서 알아주는 일류학교의 좋은과를 나와 유명한 증권회사의

장래가 촉망받는 사원이었는데.

아참 그 선배의 과가 아마 불문과였을것으로 기억이난다.

근데 불문전공이 불교와 문학인지는 모르지만...

하루는 직장에 사표도 내지 않고 집에 말도 하지않고

사라져 버린것이다. 결국 그집은 난리가 나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고

아주 초상집이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몇년후~~~~

그 선배의 등장....그것도 멀깍고 승복입고...

중이되어버린것이다.

그런데 기가 막힌것은 그 선배가 나타난것이 머리깍은 승복의 중의 행색뿐만아니라.

그랜져를 끌고 왔다는것이다.

내가 이글을 쓰는목적이 나도 잘모르겠지만.

갑자기 열받고 그럴때는 나도 머리깍고 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는 생각이든다.

혹시 알게머냐...나도 고급승용차끌고 다니고.... 머 그럴지...

아님...학교 자퇴해버리고

그아저씨밑에서 포장마차기술배워 몇개월만에 분당에 아파트사버릴지?

그냥...한번 열받아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해서

멋진인생을 찾을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뜩들어서 이글을쓴다.

아참...나 어제 미장원에서 머리깍다 머리를 거의 방위수준으로 밀렸다.

내친김에 다 밀어버릴지도 모르겠다.

후후후후...

오늘밤도 역시 춥다..포장마차안은 따뜻할까?

히히히..... 유쾌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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