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TOTORO ( @또토로@) 날 짜 (Date): 1995년08월24일(목) 13시12분41초 KDT 제 목(Title): 8.24.....92년... 95년 8월 24일 날씨 : 비비비.... 제목 : 3년 전에 나는... 아하...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3년 전이 내가 머리 빡빡 깎고서 논산으로 가는 아침기차를 탄 날이었구나 ! 돌이켜보면 그리 멀지도 않은 시간이건만, 이젠 기차에서 멀어져가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련하기만 하다.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형을 먼저 군대에 보냈던 경험이 있던지라 나를 군대에 보내실때는 그리 슬퍼하지는 않으셨던걸로 기억된다. 논산 입소대대에 도착해서 보았었던 많은 사람들.... 수다를 떨며 긴장을 풀려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억지 웃음의 긴장된 사람들이었다. 부모님과 애인, 그리고 친구들이 돌아가버린 후 굳어지는 얼굴들...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어머님을 뒤로 한채 부대 막사로 향하는 우리들의 맘이란 ....! 그날 밤, 평소 생활하던 습관때문인지 아니면, 잠자리가 바뀌어서 긴장한 탓인지 2시 넘어서까지 잠을 못이루고 베게에 턱을 괴고서 희미한 취침등 아래의 침상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앞으로 부딪쳐야할 생활에 대한 두려움 역시, 잠을 못이루게 한 이유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부모님 생각, 친구들 생각, 그리고 간간히 떠오르는 몇몇 사람들..... 베시시 웃음을 지으면서 그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리고 있다가 어느새 나는 잠이 들어버렸다. 조금 긴장감이 풀리자 극도의 피로가 몰려왔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처음 듣는 기상나팔 소리에 잠을 깨어서 구보를 한 후 간단한 세면 후에 우리들은 적성검사와 신체검사를 받았다. 그리고서 며칠 후 교육연대(여기가 진짜 훈련소)로 사람들이 갈라져서 배치를 받게 되었다. 모두다 교육연대로 입소한 것은 아니고 몇몇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입소대대에서 내 옆사람이 바로 울 학교 87학번 선배였다. 법대생이었는데 쩝~~~ 고시를 실패하고서 군대에 붙들려? 왔다고 했다. 미련한 곰처럼 몸집은 컸고, 작은 눈에 크고 까만 뿔테안경을 써서..... 마치 70년대 청춘영화에 나오는 전형적인 고시생을 떠올리게 했다. 그 선배님은 동작이 굼떴기 때문에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었다. 일주일 동안 정이 많이 들었었는데, 입소대대에서 교육연대로 배정받을 때 그 선배님과 나는 갈라지게 되었다. 나는 23연대였고 그분은 ??? 나중에 특수부대 배치 면접 과정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아마도 학력이 좋아서 조금은 편한 곳으로 배치받았을 것이다) 그후의 기억의 근간들.... 고되고 힘든...가끔은 재미있던, 훈련의 연속이었다. 6주가 지난 후, 훈련소 퇴소식날 부모님께서 면회를 오셨고 마침 그 날은(10월 15일) 울 형이 제대하던 날이었다. 동생은 이제 자대 배치를 받고, 형은 군대에서 사회로 복귀하고..... 오늘이 바로 그런 기억들로 들어가는 타임터널...8월 24일이다. 훈련소, 그때 그사람들...... 지금은 다 제대했을 텐데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오늘처럼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논산 황화교장(흙이 새빨갛기 때문에 모든 것을 붉게 만든다고 해서 '황화'교장) 에서 함께 뒹굴던, 그 사람들 지금 모두다 무사히 잘 있는지 궁금하다 오늘은..... ========================================================= Youth gone wild... But, I remember U...... //TOTOR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