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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anbada (한 산 중)
날 짜 (Date): 1995년10월11일(수) 22시47분31초 KST
제 목(Title): 가을이긴 가을인가 보구나..



정말 가을인가 보다.

나 같은 놈에게도 사색할 공간이 생기다니..

하늘을 자주 보게된다.  밤하늘..

밤 8시에서 9시사이엔 백조자리가 보인다. 백조의 밝은 꼬리별 데네브..

지난 밤에는 12시 넘어서 혼자 바에 갔었다.

외국인 여가수가 불러주는 노래가 잠시나마 여유를 갖게 만들어 주었다.

듣고 싶은 곡을 신청했는데  문 닫을 시간이라며 죄송하단다.

칵테일 한잔 사고 싶었는데... 시계를 보니 2시.

밖에 나와서 하늘을 보았다. 백조는 이미 훨~ 날아가고..

대신 커다란 오린온이 하늘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갑자기 영화 벤허에 나오는 백마의 이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젠장 한마리 이름을 모르겠군..




아무래도 잠시 떠나야 겠다. 자신을 찾아서 라는 흔해빠진 구절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다. 잠시 돌아다녀 보는 것이 어떤 답을 제시하지도 않는다는걸 안다.

그렇더라도 떠날 수 밖에 없을거 같다. 지금은 너무 답답해서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이 이런 저런 생각들을 즐기기 위한 시간낭비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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