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WU ] in KIDS 글 쓴 이(By): pacino (난대 부다) 날 짜 (Date): 1998년 6월 26일 금요일 오후 03시 33분 32초 제 목(Title): 번개구경 저녁 때 이사갈 준비를 하면서 짐들을 주섬주섬 정리하는데 창문쪽에서 뭔가가 번쩍번쩍하더니 티비에선 티스톰, 썬더스톰 경보를 내보낸다. 그러다가 한 11시 반쯤 학교에 돌려놓은 프로그램 확인도 하고 다시 돌려놓아야 해서 바깥으로 나갔는데, 비가 억수로 오는 것이다. 거기다 계속적으로 번쩍번쩍~! '산이 없으니 온동네 번개가 다 보이네' 하면서 학교에서 볼일을 다 마치고 차를 몰고 나오는데... 갑자기 호숫가에 가서 훵한 하늘에서 번쩍이는 번개를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스팩 체육관 뒤 주차장변으로 설설 가는데 마치 라이브 콘서트장 조명 번쩍번쩍하듯이 쉬지 않고 번개가 내리치고 있었다. 그런데 보아하니 차 몇대가 서있는데 사람 머리가 보이는 것이었다. '욘석들, 번개치는 날 재미보는거 아냐 ?' 하고 가보니 이구~ 다 나 같은 녀석들이었다. 다들 차 세워놓구 번개구경하고 있는 것이었다. 암튼 뻥뚫린 하늘에서 번개가 땅으로 내리꽂는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보니 그 뭐랄까...순간적으로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와장창~ 하면서 바로 옆 체육관 위에서 번개가 찌리릭 선을 그리는데 나도 모르게 "으아악~" 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정말 장관이었다. 사진기를 미리 이삿짐에 넣지 말고 가져오는건데 하는 후회가 막심했다. 한 10여분을 차안에서 두리번대면서 구경했는데 혹시 맞지나 않을까 하는 스릴과 바로 눈앞에서 번개 끝과 끝을 또렷하게 보는 장관 때문에 아주 묘한 흥분이 이는 구경이었다. 지금도 치고 있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