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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WU ] in KIDS
글 쓴 이(By): pacino (난대  부다)
날 짜 (Date): 1998년 5월 13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 55초
제 목(Title): 티와 틴



지난 번 봄방학 때였다. 우리나라에서 보고 싶어하던 Phantom of the opera 공연을 
시카고에서 한다길래 바로 예매처에 전화를 하였다. 자리 있냐니까 무대 앞쪽 
자리가 좀 있다면서 얼마냐니까 70불이란다. 아무리 보고 싶었다지만 너무 비싼거 
같아서 mid balcony 정도에 좀 싼거 없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하면서 40불이란다. 
미드 발코니 40불이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지금은 정말 큰돈인데 당시엔 좀 
둔했다) 예약을 하고 공연 첫날 시카고 시내를 몇바퀴 뱅글뱅글 돌아서 시빅 
오페라 하우스를 찾아갔는데 아니 왠걸 ? 14불만 달라네 ? 난 20분 늦게 도착해서 
싸게 파나부다 싶어서 들어가보니 으아~ 맨 꼭대기 맨 뒷줄 45도 각도에서 사람 
눈코입 조차 안 보이는 제일 싼 자리였다. 알고 보니 '포틴'을 '포티'로 잘못 들은 
것이다. 우씨~ 쪽팔리~ 

오늘 또다시 비슷한 일이 발생하야 낭패를 보고 말았다. 오늘 중간고사를 보는데 
교수가 시작전에 원아우어 피프'티' 라길래 이전 시험들도 보통 2시간씩 보던거라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이교수한텐 제대로 인정을 
못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인상을 심어주자는 생각에 공부도 
열심히 했고, 그래서 문제도 침착하게 차분차분 풀고 있는데....반쯤 풀었을까 ? 

"10 minutes left"

악?! 10분 ?

"10 minutes left ?" 

난 제차 확인하고 교수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그렇다는 대답에 사색이 되기 
시작했고, 뒤에 다른 미국애가 1시간 15분이었냐니까 그렇다는 교수의 대답에 
그다음부턴 문제고 뭐고 보이질 않았다. 

결국 망했다. 음하하~! 끝나고 모두들 어이없어 하는거 봄 같이 망한거 같긴 
하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잠이라도 실컷 자는건데... 

가끔씩 느끼는 거지만 영어 잘하면 학위 줄거 같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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