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WU ] in KIDS 글 쓴 이(By): pacino (난대 부다) 날 짜 (Date): 1999년 1월 25일 월요일 오후 12시 08분 36초 제 목(Title): 얼음동산에 올라... 오늘 학교에서 노트 좀 보다가 집중도 안되고 바람도 쐬고 싶어 호숫가로 나갔다. 오래 처음 나가보는 건데...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었다. 호수에 거의 다 다다른 순간... 하얀 눈동산이 호숫가를 따라 이어져 있었다. 저게 지난 눈들 다른데서 퍼다 여기다 쏟아부은건가 싶어 유심히 관찰하며 지나가보니 ... layering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자연적으로 퇴적된 눈들이 얼음이 되어 쌓인 거였다. 보아하니 미시간호수 위에 쌓였던 눈과 얼음들이 파도에 밀려 지질학적인 작용에 의해 쌓인 것이니... 너무 신기했다. 남쪽끝으로 내려가니 동산과 호숫가 바위들이 가깝게 붙어있어 한번 올라가 보았다. 군데군데 숨구멍 같은 것들도 나있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크랙이 사방으로 갈라져있었는데, 천천히 걸어보니 그럭저럭 아직은 걸어도 괜찮을 정도로 얼어있었다. 한번 미친 척하고 얼음 동산 끝에 올라서 서보니 이러더 눈이 무너져 내려서 물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먼저 자켓을 벗고... 가능하면 물안에서 신발도벗어던지고...그 담에 천천히 남쪽 해변으로 헤엄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마 내일 모레 다시 올라가면 필히 빠져버리겠지... 저녁 먹으러 집에 오는 길에 쉐리단 로드를 따라 북쪽 하이랜드 파크를 가 보았다. 속이 답답할 땐 레이크쇼어를 타지만 가끔 마음을 차분히 하고 싶어질 땐 북쪽 쉐리단을 타곤 한다.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비싼 동네라 길을 제대로 닦았는지 패인 곳이 많진 않았다. 언제 가 보아도 하이랜드 파크는 참 깔끔하게 만들어놓았단 생각이 든다. 아직 가로수의 전등을 계속 켜놓아서 여전히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있었다. 계속 올라가 위스컨신까지 계속 갈까 하다가 룸메이트가 밥 안먹고 기다릴까봐 돌아왔는데... 암튼 이래저래 술만 댕기게 하는 날들이다. Success is a journey...Not a destin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