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ongJi ] in KIDS 글 쓴 이(By): Arirang (LEON) 날 짜 (Date): 1997년09월20일(토) 00시38분45초 ROK 제 목(Title): 추석이 너무 서럽고 외로워.. 소년가장자살 오늘자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세섶瓚� 그래도 살아갈만 한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부디 하늘에선 가난이란 명목으로 세상을 비관하지 않고 힘차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원피玖�.... -------------------------------------------------------------------------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출한 어머니가 남긴 빚 때문에 독촉을 받아오던 소년가장이 주위의 무관심 속에 쓸쓸한 추석연휴를 보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9시10분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비둘기아파트 14층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김진윤(16·영남중 3년)군이 뛰어 내려 숨졌다. 김군의 동생 진우(12·도원중 1년)군은 "TV를 보고 있는데 형이 안절부절못하며 왔다갔다 하더니 잠시후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군은 지난 90년 아버지가 직장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뒤 식당을 하던 어머니(38)마저 빚을 지고 지난해 11월 가출, 12평짜리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동생과 함께 살아왔다. 이때부터 김군 어머니가 자주 찾아간 대구시 북구 모 사찰과 아파트복지회관으로부터 아파트 관리비와 음식 등을, 지난 5월부터는 달서구청으로부터 매달 학비와 생활비조로 37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소년가장으로 어렵게 생활해 왔다. 연휴 나흘 동안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이 동생과 단둘이 외롭게 추석을 보낸 김군은 아버지의 차례상도 차리지 못한 것을 몹시 가슴아파 했다고 동생은 말했다. 동생은 "친구들은 추석이라며 들떠 있는데 우리 형제는 갈 곳이 없어 부둥켜 안고 함께 울었다"며, 서로 "엄마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하며 엄마를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평소 손수 밥을 짓고 동생의 도시락을 챙겨 학교에 보내는 등 형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김군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앞으로 동생의 살아갈 일을 걱정한 듯 그동안 자신들을 보살펴준 사찰의 전화번호를 동생에게 몇차례나 외우라고 시켰다. 동생 진우군은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빚쟁이들이 자주 찾아와 형을 다그쳤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7월에는 2백30만원인 아파트 임대보증금마저 압류당해 김군은 심한 정신적 압박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김군은 그런 어려움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고 김군이 다니던 학교 교사와 급우들은 말했다. 김군의 담임교사는 "어려운 사정을 대충 짐작은 했지만 상담을 할 때면 오히려 '걱정하지 말고 대신 다른 학생들에게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할 만큼 굳센 아이여서 그렇게 힘들게 사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같은 반 친구인 우성윤군도 "친구들과 잘 어울렸지만 집안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최원규기자> C/H/O/I/S/E HTTP://icrl.myongji.ac.kr/~Arirang E-mail: Arirang@icrl.myongji.ac.kr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 / 달도 지구도 태양도 모두 나를 중심으로 돌고있다 /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