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ongJi ] in KIDS 글 쓴 이(By): Arirang (쎄리삐라) 날 짜 (Date): 1999년 3월 25일 목요일 오후 08시 53분 09초 제 목(Title): 연수기 III 그곳에서 바라보는 인간들의 세상은 너무도 ... 기분나쁘게도 조용하더구나.. 한낮의 살아가는 소리라곤 들어볼 수가 없고.... 오직 본능만을 가진 개와 이름 모를 새들의 소리만 들리더군... 새삼 느꼈지.. 인간도 자연의 일부란것을... 그곳의 지형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S자 모양으로 생긴 길다란 산을 반으로 나눠 처음엔 산 중간을 타고 올라 등성이로 등성이로 걸어서 한쪽 끝으로 갔다. 그리곤 내려와 산자락을 따라 돌다가 다시 중간쯤 와서 다시 산에 오른뒤, 나머지 등성이를 따라 줄곧 걸어서 반대편까지 걸었다. 그리곤, 산을 내려와 산자락을 따라 연수원까지 오니... 8시간이 넘게 걸리더라.... 사람들은 저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모두가 지겨워... 힘겨워 하는 듯..... 출발전 환한 미소는 추위에 상기된 볼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다만... 산골 오지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놀라워 하는 모습만.... 아무튼, 너무도 꼴짜기... 한참 도로 포장공사를 위해 길을 닦고 있는 그런 조용한 산골.... 교육이 아닌 여행을 떤난 곳이라면 또다른 감회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 난 지금 15년 전의 나를 보고 있다. 지금의 후회스런 삶을 만든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것을 잊고 살아왔었다는 게 후회스럽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15년 전의 내가 지금 이자리에 있다. 난 지금 과거속에서 미래를 본다. -- C/H/O/I/S/E 어록 #2 현재를 사랑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