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쓴 이(By): kiky (박 용 섭) 날 짜 (Date): 1993년05월04일(화) 18시58분42초 KST 제 목(Title): 말러의 Das Lied von der Erde 안녕하세요 ? 요즘들어 음악보드에 다시 나타나는 말러의 열기에 힘입어 아주아주 옛날에 제가 번역을 하다가 관둔 말러 교향곡의 레코드 추천을 계속 해볼까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음악보드 152번과 그 아래에 따르는 말러교향곡 8번까지의 레코드 추천을 보시기를. 그걸 쓴게 1992년 6월 11일 이니까, 정말 오랜만에 되돌아(?)오는 겁니다 :-) 번역이 부자연스럽고 엉망인걸 용서하시고 ..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말러에 대한 이글들은 제가 쓴것이아니고 Deryk Barker란 사람이 쓴걸 저는 다만 우리말로 옮기고 있을 뿐임을 확실히 알고 계시길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as Lied von der Erde (대지의 노래) "난 지금 무와 일대일로 맞서 있다... 단 한순간에 나는 내 일생을 통해서 얻은 고요함과 평화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제 내 생의 끝에서, 일어서는 법과 걸음마를 다시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말러, 1909년에 브루노 발터에게 보낸 편지에서) "과연 이걸 견뎌 낼수가 있을까 ? 사람들이 이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을까 ? (말러, 1908년 브루노 발터에게) 말러는 8번 교향곡을 완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서 말러는 자신이 좋아하는 등산같은 활동을 못하게 됨은 물론 그 이후로 항상 죽음의 그림자 아래서 살게 된다. 이것이 그가 그의 6번 교향곡에서 예견한 운명의 세번째 망치이다; 첫번째는 그의 큰딸 "Putzi"가 성홍열에 걸려서 죽게 되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가 Vienna State Opera 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대지의 노래는 중국의 시를 번역한 것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 것인데 말러는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 드보르작 등이 9번 교향곡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사실에 집착하여 이곡을 교향곡으로 부르기를 미신처럼 거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지무지하게 감동적인 작품은 -- 실제로 객석에 앉아서 이곡을 듣다가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가까이서 본적이 있다 -- 다른 아홉개의 교향곡과 더불어 이야기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교향곡 답다. 그리고 말러자신도 이곡의 부제를 "콘스트랄토와 테너 보이스 그리고 아주 큰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이라고 붙였다. 비록 그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쓴 것이지만 이 곡은 죽음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즉 '우리는 우리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 맘에 안든다 하지만 어쩔수가 없지 않은가 !' 이 작품은 여섯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각 악장에 알토와 테너 독창자가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마지막 악장 Der Abschied(작별)은 길이가 약 30분 정도인데 이것은 앞의 다섯악장을 합친것 보다도 길다. 말러는 이 곡의 초연을 보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에, 초연은 브루노 발터가 지휘하게 되었다. 그래서 발터의 해석은 어떤 독특한 권위를 가지게 되었고 이것을 잘 보여주는 녹음이 두 개가 있다. 처음 것은 Pearl 에서 나온 1936년 VPO 실황인데, 때가 때이니 만큼 소리 그 자체는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여전히 대단한 녹음이고 아주 감동적이다. 이 레코드에는 같은 연주회에 나왔던 Ruckert Lieder 의 아주 희귀한 연주, 그리고 발터가 5번 교향곡있는 Adaagietto를 1935년에 스튜디오에서 녹음 한것도 같이 들어있다. 발터의 또다른 녹음은 1951년에 VPO와 한 것(Decca/London)인데 이것은 사실 더 전설적인 것이다. 왜냐면 여기에 나오는 콘트랄토가 Kathleen Ferrier 인데 이 곡을 녹음할 당시에 그녀 자신이 암에 걸려서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Ferrier는 이 곡을 발터와 1948년에 에딘버러 페스티발에서 처음 연주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이 앞을 가려서 몇소절을 부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가 이 "unprofessional"한 행동에 대해서 지휘자에게 사과하자, 발터가 잊을 수 없는 대답을 한다. "Ferrier양, 우리가 모두 당신과 같은 위대한 예술가라면, 우리들은 지금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두개의 녹음이 말할 것도 없이 스테레오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일반적으로 추천할 만한 현대식 녹음이 없는 것 같다. 아마 제일 나은 것이 Bernard Haitink가 유명한 Janet Baker와 Concertgebouw와 1976년에 녹음한 것(Phillips)인데 이상하게도 아직 CD로 발매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최상의 것은 최후에 보여주라는 말처럼, 최고의 녹음은 Descant에서 나온 Hotenstein Edition의 세장짜리 CD중에 있다. 이것은 1972년에 BBC Nothern SO를 지휘해서 녹음한 것인데 Horenstein 자신이 그 전 해에 심장마비를 겪었고 이로부터 일년 이상을 살지 못하게 된다. 놀랍게도 전에는 이곡을 연주해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아주 뛰어난 오케스트라와(이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BBC Philharmonic이라고 개칭되었다), 다시는 이곡을 연주할 수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위대한 지휘자의 결합은, 내가 지금껏 들었던 어떤 것보다 더 훌륭한 연주를 만들어 내게 된다. 전부 69분 짜리인 이곡은 Berstein의 것 보다도 더 느리지만 단 일초도 너무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Horenstein은 그가 죽기 바로 얼마전에 "이 세상을 떠나는 슬픔중의 하나가 바로 이 대지의 노래를 다시는 들을 수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 박 용 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