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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책 장사와 판 장사(?)를 겸해볼까 합니다. :)

'상실의 시대 ( 원제 : 노르웨이의 숲 ) '

무라카미 하루끼 지음 /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5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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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 <상실의 시대> ( 원제 : 노르웨이의 숲 )의 배경이 되고 있는
일본의 사회상황이 바로 오늘의 우리나라의 그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역자는
우선 놀랐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며, 어떻게 사랑하는 것
이 진정한 사랑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모색하는 모습을 보
여준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현대 일본의 학원과 시정의 희비극이 
고도의 풍자적 수법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 하나 하나가 어쩌면 우리의 
젊은이들의 욕망과 이렇게 닮았을까, 하고 거듭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모든 교조적이고 엄숙한 이념들을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  이 소설 속에서는 지도층을 자처하는 보수주의자도 사회개혁을 부르짖
는 과격파도 다같이 냉정한 지성의 비판대에 오르고 있다.  이 시대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인 성의 문제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에 있어서 6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10년 동안은 고도의 경제 성장
이 이루어지고, 올림픽이 열리고,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는 등 외적 변화와 함
께 rock 음악의 혁명적인 진화와 free jazz가 생기고 히피 운동이 일어나는 
등 급격한 변동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그러한 사회변동을 배면으로 작가의 표현처럼 격렬하고, 조용하
고 슬픈 더없이 흥미있고 감동에 찬 <연애소설>이다.  그것은 다 말해버려 고
갈된 언어가 아니라 앙금처럼 독자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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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1949년 태생의 이른바 전후작가의 한 사람입니다.
처녀작 <바람이 노래를 들어라>('79)를 비롯, <1973년의 핀 볼>('80), <양을 
둘러싼 모험>('82), <상실의 시대>('88), <댄스, 댄스, 댄스>('92) 등의 작품
으로 현대 일본 문단에 중견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굳힌 사람입니다.
  
  요즘 국내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표
절했다는 시비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데.. 구설수에 오른 작품들을 보
면,
        박일문 <살아남은 자의 슬픔>
        이인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장정일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장석주 <낯선 별에서의 방황>

등이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라.. 감히 여러분께 권합니다.

  그 다음은 판 얘기..

  이 책의 원제목이 <노르웨이의 숲>인데..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이 노래는 Beatles의 중기 앨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Rubber Soul>의 A면
두번째 곡입니다.

  이 책에는 유난히 많은 음악이 나옵니다.  Pop, rock, jazz, classic 등등
음악에 대한 저자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별의별 음악이 다 나오
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등장하는 음악을 차례로 적어나가려고 시도를 
하다가.. 워낙 많아서 ( 그리고 책 읽느라 깜박해서 ) 하다 관둘 정도였으니
까요.

  그 많은 음악 중에서도, Beatles의 <노르웨이의 숲 (Norwegian Wood)>이 원
제가 된 까닭은,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원색적인 욕망과 절망적인 상실의 갈
등을 노래한 이 노래가,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려고 했던 것을 가사속에 함축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Norwegian Wood

                written by John Lennon

I once had a girl,
or should I say
she once had me.
She showed me her room,
isn't it good?
Norwegian Wood.
She asked me to stay
and she told me to sit anywhere,
so I looked around and I noticed
there wasn't a chair.
I sat on a rug
biding my time,
drinking her wine.
We talked until two,
and then she said,
'It's time for bed.'
She told me she worked in the morning
and to laugh,
I told her I didn't
and crawled off to sleep in the bath.
And when I awoke
I was alone,
this bird had flown,
so I lit a fire,
isn't it good?
Norwegian Wood.


  이 노래는 조지 해리슨의 시타(sitar-인도의 민속악기라고 함) 연주를 비롯해서 
클래시컬한 멜로디, 초현실주의로의 실험성... 결국 민속음악, 클래식, 실험주의가 
대중음악에 결합된 쾌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곡은 후에 그들의 <Sgt. Pepper's Lonely Heart Club Band>의 "A Day In
The Life", "Lucy In The Sky With Diamond", <Magical Mistery Tour>의 "Straw-
berry Fields Forever / Penny Lane" 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곡이 실려있는 앨범 <Rubber Soul>은 롤링스톤즈 지의 Record Guide에서
'비틀즈의 가장 위대한 앨범일 것'이라는 평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앨
범은 65년도 12월에 발표되어서, 그 다음해 초에 인기챠트 정상을 6주동안 머
무르는 저력을 과시한, 그들의 중기 앨범의 대표작입니다.


  흔히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전 겨울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에는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구경도 해야 하잖아요. :)
요즘같이 찬바람이 불고 감기가 유행하는 때에는 따뜻~한 아랫목에 엎드려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게 가장 좋은 취미가 아닐런지..

  그럼.. 좋은 음악, 좋은 책과 함께 이 겨울을 보내시길..


phase 강 윤석 from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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