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jhleigh (이진호) Date : Mon Nov 30 11:50:47 1992 Subject: 음악사적으로 본 프로그래시브(2) 역시 하이텔 내 언더그라운드 뮤직 동호회에서 발췌한것입니다. ---------------------------------------------------- 진병관 (floycrim) 음악사적으로 본 프러그레시브 락 (2) 11/18 03:00 167 line -20세기 음악의 정신적 뿌리는 아프리카 서양음악사의 긴 맥락에서 볼 때 록 음악은 어떤 시야에 들어올것인가에 대 한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인 감이 있다.그러나 록이 세속음악으로서 세계적 현 상이고 지속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 현상은 역사적 조명을 받아야 할 것이다 서구의 음악은 항상 이분법에 의해 나누어졌다.희랍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음악의 이분법은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이다.그리고 19세기이후 시민사회가 사 회계층으로서의 중요성을 띠면서 예술음악과 세속음악의 이분법을 낳았다.이 이분법은 잠시 고전음악 안에서도 모습을 나타내어 요한 시트라우스로 대변되 는 비엔나 왈츠라는 쟝르를 낳기도 하였다.음악을 둘로 나누는 일은 인간의 이분법적 사고의 근원적 현상과 관계있다.쉽게 말하면 세상에는 선과 악이 있 다.또한 세상에는 흔한 것과 귀한 것이 있으며 지상의 것과 천상의 것이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정신과 육체가 있다고 생각한다.이 모든 이분법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볼 수 있는 공통적인 것이다. 음악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 역시 인간의 사고의 근본과 관련이 있다.서양음 악의 발전은 세속음악과 교회음악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이 발전은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져왔다.그러나 그러한 발전이 이루어 진 장소는 바뀌어져 왔다. 기원전 그리스에서 시작된 음악 즉 지중해 동부에서 시작된 음악은 로마로 옮겨져 지중해 서부로 자리를 바꾸었고 뒤이어 파리의 노틀담사원으로 옮겨졌 다.르네상스이전에는 네덜란드지역에서 발전된 음악이 그 이후 르네상스시대 에 이르러 이탈리아로 옮겨왔고 바로크시대가 시작되면서 음악은 북쪽의 독일 로 옮겨갔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음악은 어느지역에서 발전한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그 요소로 보아서 음악은 아프리카에서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뜻은 장소로서의 아프리카가 아니라 음악의 정신적 영토로서의 아프리카이 다.세속음악에서의 아프리카음악의 영향은 미국대륙에서 일어나 1950년대 이 후 록음악으로 한가락의 집대성을 이룬다.1970년대 이후 프러그레시브 록은 아프로-아메리칸적인 세속음악이 유럽각나라의 전통적 예술음악과 만나는 장 면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만남은 과거의 음악사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과학기술적 매체를 통해 일어나고 있지만 서양음악의 모든시기에서 세속음악이 종교음악에 영향을 주 었조 종교음악이 세속음악에 영향을 준 예외없는 역사적 규범을 벗어나지 않 고 있다.록이 프러그레시브라는 이름으로서 작용하고 있는 지리적 한계는 남 미,북미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고 영국,프랑스등의 전 북부유럽과 서독 ,동독,체코,유고,폴랜드,헝가리등의 모든 동구제국과 소련 그리고 터키에까지 이른다.터키에서 전통음악과의 종합으로서의 록의 영향이 끝나는 점에서 볼 때 프러그레시브 락은 서구음악의 역사적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희랍의 록 아티스트인 반젤리스가 이슬람 음악과 인도음악의 요소를 도입하고 중국의 음 악까지 흡수하는 예외를 제외하면 이들 음악의 직접적 영향은 터키에서 더이 상 동쪽으로 오지 않는다.물론 그들의 음악적 정신이 인도음악에 크게 뿌리를 두고있는 것은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할 문제이다. -프러그레시브 록의 중요한 특징들 프러그레시브 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록음악의 박자적 특징인 비트를 벗어 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물론 모든 프러그레시브가 다 비트를 벗어나 있지는 않다.그러나 그 벗어남이 그들의 꿈처럼 음악에 드리워져 있음을 보게된다. 록음악을 그토록 강하게 지배하고있는 비트는 무엇을 뜻할까? 비트는 다음 의 세가지 관점에서 파악된다. 1.혼돈된 음향세계를 파악하기위한 질서로서의 시간적 단위 2.사회적 통치체계로서의 강력한 질서를 상징하며(다시 말해 민중을 지배하 는 이데올로기적 상징) 3.성적 격렬성의 간접적 상징 록이나 프러그레시브 이거나 간에 강렬한 음향은 청소년이나 도시근로자가 도시에서 접하는 모든 소음을 무력화시킬만큼 강렬한 것이다.도시의 소음은 역사적으로 20세기 이외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소리이며 공장의 소음역시 인류 가 지상에 태어난 이후 만나본 적이 없는 지속적인 자극이다. 이 혼돈의 음향세계를 압도하며 그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록의 비트 이다. 그러나 규칙적 박자에 대한 복종은 정치적 상징일 수 있다. 시간의 패턴화는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비트로서 그 엄격 성을 강조하는 것은 기존체계에 대한 순응을 강요하는 도식일 수가 있다.일반 적으로 모든 음악은 시간적 반복패턴을 갖지만 그패턴은 항상 표면에 나타나 야할 필요는 없다.때론 표면에 나오지만 때론 뒤에 숨게되고 그 변형을 겪게 된다.그러나 록음악에서의 비트는 지칠줄 모르는 반복이다. 이 지칠 줄 모르는 반복이 성적흥분을 자아낼 수 있다.록의 강한 비트는 탄 력있는 가죽을 끊임없이 두들기는 느낌을 준다.그리고 그것을 두들기는 물체 역시 돌과 같은 고체가 아니다. 피차가 탄력을 가진 것이며 그 하나는 인간의 신체적 구성의 모든 곳에 퍼져 있는 막이다. 결코 뚫리지 않는 막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은 바닥에 가 닿고싶은 욕망을 더 욱 부채질 할 뿐이고,음악 인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모든 타악기는 성적 상 징을 지닌다.이 상징은 록음악으로 하여금 세계의 젊은이를 하나로 통일시켰 다.다른 문화에 속해있는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을 하나로 통일시킬 수 있는 음악은 오직 성적 상징이 있을 따름이다. 이런의미에서 프러그레시브가 비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은 세계인식 의 상투성에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고, 정치,사회적 속박에서의 자유를 상징 하는 것으로 성으로부터의 해방 즉 초월적 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 을 뜻한다.프러그레시브가 인도의 음악에서 영향을 받고 있으며 또한 70녀대 미국을 휩쓸었던 초월적 명상의 유행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퍽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록이 신체반응의 동시성을 강조한데 비해 일 부 프러그레시브가 전원적 성격을 띠고 명상적 성격을 띠는 것은 감상적 음악 이라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로 해석될 수 있다.프러그레시브는 말하 자면 록의 이당이다.이 이단이 새 양식의 출발이냐 아니면 지난 양식의 마지 막 장면이냐에 대해서는 성급히 말할 수 없다.그것은 정신적 태도의 문제이면 서 동시에 그와 얽힌 사회-음악적 요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더욱이 음반산업 에 의해 엄격히 감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프러그레시브는 단순히 그 음악적 양 식변천의 관점에서만 예견될 수 없다. 그러므로 70년대 중반의 프러그레시브의 쇠퇴는 음악의 내적요인에서가 아니 라 레코드업계의 질서문란에 그 원인이 있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한 곡 씩 불러서 이름이 알려진 다음에 앨범이 나오는 음반계의 관행을 깨뜨리고 3 0분의 연주시간을 요하는 프러그레시브 기악음악이 앨범으로 나타나며 이것이 하나의 상념(Concept) 에 의해 통일되어있다는 사실은 기존음반기업을 심리 적으로 위협했던 것이 사실이다.기업의 이 의구심은 프러그레시브를 의도적으 로 쇠퇴시킬 수 있었다.간단히 말하면 시장지향성 음악이 비시장지향성 음악 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손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예술로서의 자율성을 얻기위한 록음악과 기업과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그 계속을 우리는 유럽각국에 퍼져있는 프러그레시브의 음반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프러그레시브 록의 미래,전망,운명 유럽각국의 프러그레시브는 자국의 특징을 드러낸다.이탈리아 음악의 전통을 현악기에 드러내는가 하면 교회 오르간의 소리와 록의 비트를 섞어 수난곡을 만든다.이탈리아의 IL PAESE DEI BALOCCHI와 LATTE E MIELE가 그러한 그룹이 다. 서독의 FAUST의 강력한 전자음향과 동독의 KARAT에서 느낄 수 있는 바하의 냄새는 이들이 독일의 프러그레시브임을 말해주고도 남음이 있다. 스페인의 LOS CANARIOS의 4계는 비발디와 록비트를 무섭게 큰소리로 섞어 놓 았으며 프랑스의 ONIRIS, 그리고 벧기에의 UNIVERS ZERO는 프랑스 음악의 섬 세한 전통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에게서 기대해서 안되는 것은 조용한 섬세함이다.프러그 레시브 음악에서 우리가 기대해야할 맨 마지막 사실은 조용함이다.즉 프러그 레시브 그룹들은 음악 안에서의 조용함을 싫어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조용함은 그 음악이 끝난 다음에 찾아온다.음악이 끝난 다음 의 이 세계의 조용함은 다른 어떤 음악이 주지 못하는 '일상으로 돌아옴'의 효과이다. 체코의 COLLEGIUM MUSICUM과 네덜란드의 PITAGORAS는 북구와 동구의 같은 지 역의 나라이지만 서로 다른 차이를 드러낸다.피타고라스가 보여주는 굉음의 연속은 콜레지움 뮤지쿰이나 독일의 KLAUS SCHULZE의 예상을 벗어난 폭음 아 에 자신의 섬세함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프러그레시브에서우리를 가장 놀라게 하는 것은 그리스의 VANGELIS 이다. 반젤리스의 음악이 얼마나 상상력에 가득 차 있는가라는 사실은 그가 던지는 음향의 압도적인 강도에 일단 익숙해지고 난 다음 발견된다.그 폭음 속에는 터키풍의 리듬이 섬세히 감추어져 있는가 하면 휩쓰는 빗자루의 소리 를 천배나 크게 만든 쏟아지는 소리 뒤에 중국의 음악이 깔려있다.히말라야의 바람과 구름이 사원을 휩싸는 풍경이 그 폭음속에 숨겨있는 것이 그의 음악 이다.나는 반젤리스의 음악을 들으며 그의 상상력이 중국에 까지 미친것을 보 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반젤리스의 음악은 그 쟝르에서의 차이를 제외하고 나면 서양의 모든 다른 음악으로부터 이질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프러그레시브 록의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킹 크림즌에 나타나는 명상성과 비트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다.비트로 부터의 완전한 독립은 록 세 계로 부터의 이탈을 뜻한다.이 이탈이 역사적 가정으로 성립되고 있지 않고 있는 모습은 과거의 음악의 발달 역사를 볼때 20세기의 한 아이러니이다. 어느시대이건 음악의 연주기술적 발달에 족쇄를 건 통치체계는 없었다.음악 의 발달을 꺽지 못한 가장큰 이유는 음악이 인간정신의 자유의 표상이며 실 현이라는 점 외에도 봉건제도의 귀족이나 상류층이 음악을 구체적으로 조종할 만한 음악적 능력(연주능력,독보능력,작곡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음악에서 음악가들의 익살스런 장난기 속에서 완전히 끌어내지 못한 역사가 르네상스 이후 교회작곡가와 교황과의 관계였다. 이점에서 볼 때 20세기는 음악전달의 매개체인 음반산업에 의해 음악가는 그 발표자체 즉 전달을 방해받고 있다.이 전달의 장애는 이전에는 심각하게 나타 나지 않았던 새로운 역사적 상황이다.인간의 가장 자유로운 정신적 영역이 충 고받고 조종되고 금지되는 경우를 우리는 20세기의 대중음악의 모든 영역에서 발견한다.음악에 대한 검열이 19세기 이전에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그것은 대 부분 오페라의 대본,노래의 가사,구체적 연상을 일으킬 수 있는 선율 등에 제 한되어 있었다. 프러그레시브 음악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예술검열 이 앞으로 어떤상황에 놓일 것인가에 대한 고찰 일 수 있다.그 검열도 눈에 보이는 금지조치가 아니고 보이지 않게,느껴지지 않게 이루어지는 과정일 것 이다.모든 생산체계와 산업체계 안에 은밀이 숨어 있는 상품생산의 이데올로 기적 측면이 음악에서는 음반산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프러그레시브가 텔레비젼 방송과 무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이 예술분 야의 앞으로의 운명은 매스미디어의 모든 분야에 의해 운명지워질 것이다.이 에 대한 현재의 도전은 한정부수의 음반을 제작하고 숨어버림으로써 매스컴에 게는 신화적 전설적 존재로 남으려는 유럽의 많은 프러그레시브 아티스트들이 다. 암튼 읽어 주셔서 고맙구요, 머리에 혹시 쥐나지 않았나 고양이를 풀어 확 인해 보시길... 어휴팔아퍼!!! 얼마전 새로 가입한 FLOYD+CRIMSON 이.... ----------------------------------------------------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를 올려드리도록 하지요.. 포항에서 지노(jhleigh) |